행동주의펀드, 남양유업에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주주제안
행동주의펀드, 남양유업에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주주제안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3.02.27 11:15
  • 최종수정 2023.02.27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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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1 액면분할·현금배당 등…내달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 요구
"홍원식 회장-한앤컴퍼니 간 분쟁 2년…일반주주 피해 회복 필요"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스1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간 지배주주 M&A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의 권리를 회복하라는 취지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남양유업 이사들을 상대로 지배주주의 주식 매매가격인 주당 82만원에 일반주주 지분 50%(취득금액 1916억원)를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제안을 하고, 이날부터 공개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과 그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수도 소송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함에 따라 남양유업의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사주 매입 외에도 ▲감사 선임 ▲5대 1 액면분할 ▲ 현금배당 등을 내달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기업가치 훼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논란이 돼 온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감사 선임이 필수적이다"면서 "감사 선임안은 이른바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주주들의 표결이 안건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주 및 우선주의 5대1 액면분할은 유동성 증대를 통해 주가 재평가에 기여하고 우선주의 상장폐지를 방지할 것"이라며 "현금배당은 시장 평균 수준의 배당안이고 남양유업의 장기적 주주가치 개선에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총의 주주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장기투자자로서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간 분쟁이 2년 가까이 장기화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일반주주들이 입은 피해를 회복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제안 안건의 통과를 위한 대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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