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DB 주가, 두달새 84% 급등...김남호·김주원 '경영권 갈등' 시그널(?)
[뉴스후] DB 주가, 두달새 84% 급등...김남호·김주원 '경영권 갈등' 시그널(?)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2.27 08:02
  • 최종수정 2023.02.27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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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사업부 분할 놓고, 이견차”…김준기 창업회장, 장녀 손잡나
김준기 창업주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김준기 창업주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DB그룹의 지주사인 DB 주가가 두달 사이 무려 84%가 급등했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지분을 확대하자, 외국인과 기관 등이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DB의 배당 증가 기대감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남호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경영권 갈등 조짐이 감지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는 지난 24일 1479원에 장마감했다. 올해 들어 두달 사이 84.2% 상승했고, 이달에만 무려 61.3% 급등했다.

특이한 건 DB그룹 주요 계열사인 ▲DB하이텍(24.4%) ▲DB손해보험(13.2%) ▲DB금융투자(3.1%) 등과 비교해 주자사격인 DB의 주가가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까지 가세하면서 DB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407만여 주, 683만여 주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DB 주가의 상승 배경으로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확대를 꼽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지난 연말 DB김준기문화재단이 가진 DB 지분 전량(864만여 주)을 매수하면서 DB 지분을 기존 11.6%에서 15.9%로 끌어 올렸다.

DB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김남호 DB그룹 회장, 김주원 DB그룹 부회장. 사진=DB그룹<br>
왼쪽부터 김남호 DB그룹 회장, 김주원 DB그룹 부회장. 사진=DB그룹

현재 DB그룹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자녀인 김남호 회장(16.8%)과 김주원 DB그룹 부회장(9.9%)이 지배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DB 주가가 급등한 데는 자회사 DB하이텍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가 배당 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한 직후인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남호 회장의 경영권 갈등 때문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17년 김준기 창업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회장직을 내려놨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DB하이텍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일부 사업부의 분할을 추진하면서 양측의 이견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DB하이텍의 경우 장녀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1년 미주법인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김준기 회장이 김주원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DB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B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DB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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