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자사주 소각하는 기업 긍정적 효과 커..주총 관심"
[심층진단] "자사주 소각하는 기업 긍정적 효과 커..주총 관심"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3.02.23 08:04
  • 최종수정 2023.02.23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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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은 긍정적 효과
에스엠, 한화, KT&G 등 주주총회 주목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하면서 주요 상장 기업들이 잇달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5년 안에 분할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보통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 수를 소각해 발행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 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을 제고하는 것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3일 발행 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3155억원대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기아 역시 향후 5년 동안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절반을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 그리고 여타 전문가들과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영향 분석과 전망 그리고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br>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br>

◇ 자사주 소각은 긍정적 효과

증권가에서는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주주환원에 적극적 모습을 보인 배경에는 ESG 중 ‘G(지배구조)’가 강조되는 최근 기업 경영 이슈라고 꼽았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가 올라가면 실제로 효과가 있다"며 "자사주 매입보다 자사주 매입의 효과는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은 증가 추세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등 직간접적으로 자사주 매각 요청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의 3조원 규모 자사주 매각에 대해서는 5년동안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소각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애플도 배당금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ESG 시대에 대기업 지주사들이 이런 조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다행으로 앞으로 추세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양오 원장은 "지금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하는 시기로 자사주 소각을 5년 하면서 재원을 쓸 바에는 투자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SG는 시대의 요구로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의 자사주 소각은 ESG로 가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는 것이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ESG 점수가 적정 수준에 달하지 않으면 대형 펀드에서 매도해야 하는 상황으로 국내 대기업들은 G(거버넌스) 측면을 강화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거버넌스가 문제가 되었다. 이번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은 이재용 회장 체제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에스엠, 한화, KT&G 등 주주총회 주목

이번 각 지주 회사들의 주주총회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문제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외에 주주 환원 정책 측면에서 관심가질 만한 기업으로는 에스엠, 한화그룹, KT&G가 꼽혔다.

에스엠의 경우 얼라인파트너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했던 주주 환원 정책이 '나비 효과'가 되어 에스엠 지분 인수 경쟁이 치열해졌다.

한화그룹도 갤러리아 분사 등 승계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최양오 원장은 "한화그룹의 지분 승계는 에너지와 방산, 금융, 유통과 호텔로 나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T&G는 이번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장악력이 확실하지 않아 소액주주들을 모아 표 대결을 함에 있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양오 원장은 "삼성그룹이나 LG그룹처럼 대주주가 이끌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의 관전 포인트는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 말처럼 연기금의 플레이도 관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국내 지주사 그룹 중 LS도 회사 분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GS, 효성 등 기존 회사와 분리될 개연성이 있는 재계 30위권 내 그룹도 관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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