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도 좋았던 美 소비…"소비 위축 시기 지연 가능성"
경기 침체 우려에도 좋았던 美 소비…"소비 위축 시기 지연 가능성"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3.02.20 14:06
  • 최종수정 2023.02.2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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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전소득 증가로 소비 위축 시기 지연될 가능성"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미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전소득 증가로 소비 위축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급격한 둔화를 보였던 미국 경기가 올해 들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휘발유, 음식료 등 필수재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구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2가지가 눈에 띄는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가전 판매가 증가 전환한 점과 음식서비스 판매가 9.1%로 강한 증가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소비는 12월 쇼핑시즌에 급증하고 1월이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는 10월 이른 쇼핑시즌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12월 소비가 오히려 평소대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계절효과를 제거한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2월과 1월 평균을 사용해 추세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1월 지표는 서비스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재화 소비 모멘텀은 아직 다시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고용 지표를 살펴보면 가계의 근원 소득인 고용 소득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임금증가율이 높더라도 물가상승분을 상쇄할 정도의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구매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의 구매력은 신용대출과 정부의 이전소득에 의존해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경기 하강기에 정부의 지출은 고물가·금리에도 소비자가 소비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올해 초 미국 경기가 잠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가 회복력을 유지할수록 물가는 예상보다 느리게 둔화될 수밖에 없고, 연준의 과잉긴축 가능성이 커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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