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삼성물산,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지속가능] 삼성물산,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3.02.20 08:14
  • 최종수정 2023.02.19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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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정책과 투자확대 계획 발표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는 그룹의 핵심이다. 

이런 삼성물산이 최근 차기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 및 향후 사업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2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지배구조 최상위 포지션 강화

20일 '2022년 3분기 삼성물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17.97% 지분을 보유했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6.19% 보유해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은 총 33.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43.1% 보유하고 있어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도 증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가치는 기업가치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이에 따라 실적 성장뿐 아니라 지분 가치 증대,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서의 역할 확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물산 지배구조
삼성물산 지배구조

◇ 보유 물량 5년간 전량 소각...총수일가 지분 5.1%p 상승

지난 16일에는 삼성물산이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5년간 2조9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099주(13.2%), 우선주 15만9835주(9.8%)로 약 2조9000억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배당정책은 유지했다. 향후 3년 동안 현금 배당으로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하고, 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정책은 지난 3개년과 동일하지만, 주목할 점은 예상하지 못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이라며 "자사주 전량 소각 시 지배주주일가 지분은 33.8%에서 38.9%로 5.1%포인트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사업 강화 위해 향후 3년간 3~4조원 투자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1.5~2조원, 친환경 에너지/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발굴에 1.5~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그룹 지배구조에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소각과 배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잠재되어 있는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다"며 "총수 일가는 천문학적인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생명, SDS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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