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오늘] 日, 1월 무역적자 33조원 '최대'…對중국 수출 정체·엔저 등 영향
[닛케이오늘] 日, 1월 무역적자 33조원 '최대'…對중국 수출 정체·엔저 등 영향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3.02.17 07:13
  • 최종수정 2023.02.17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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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이후 18개월 째 적자…생산 지수, 코로나 前 절반 수준
수출을 앞두고 있는 컨테이너. 사진= 픽사베이
수출을 앞두고 있는 컨테이너.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일본은 지난달 무려 3.5조엔(33조5000억원)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월 단위 기준으로는 지난 197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다. 엔화 약세와 자원 강세로 수입이 늘었고, 대(對)중국 수출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를 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6조5512억엔, 수입은 17.8% 증가한 10조478억엔이었다.

지난해 8월 2조8248억엔 적자를 기록한 이래 18개월 연속 내리막일로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한 10조477억엔이었다.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 수입액이 늘었다. 원유 수입가격은 ㎘당 7만3234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1% 올랐다. 달러 표시 가격 상승률은 10.5%로 엔화 약세가 수입가격을 더 끌어올렸다.

수출은 수입에 비해 소폭에 증가한 6조5511억엔(3.5%)이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17.1% 감소한 9674억엔으로, 1조엔을 밑도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이 처음 확산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무역통계. (자료=일본 재무부)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어박스, 반도체 제조장치 등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움직임을 나타내는 수출 수량 지수(15년=100)는 전세계가 77.2로 전년 동월 대비 11.5% 떨어졌다. 중국이 30.7%의 큰 폭으로 하락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對)중국 저하율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엔화 약세와 자원 강세에 따른 수입 상승은 한때보다 누그러졌지만 수출 정체가 기록적인 무역적자로 이어졌다. 1월은 일본의 설 연휴로 수출이 줄어드는 한편, 춘절(春節) 전 재고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기 쉬운 계절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계절 조정치로 보면 수입은 전월보다 5.1% 줄어든 9조6093억엔, 수출은 6.3% 줄어든 7조7880억엔였다. 수지는 1조8212억엔 적자를 냈다.

자동차 수출
수출용 자동차가 출하되고 있는 모습. 픽사베이

한편, 일본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된 지난 2020년 이후 급격한 수요 감소로 생산이 크게 떨어졌다. 일본경제산업성이 내놓은 생산지수는 일시적으로 2019년의 평균 절반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경제활동 재개로 생산은 소폭 회복됐지만, 2021년에는 동남아시아에서의 감염 확대로 부품 조달이 끊겼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의 락다운(도시 봉쇄) 등 영향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국내 공장은 부품 공급이 멈출 때마다 조업 정지나 생산 조정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을 코로나19 전 평균과 비교하면 자동차 생산은 16% 가량 줄어들었다.

수출도 급격히 감소했다. 일본재무부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승용차 수출대수는 436만대로, 540만대였던 지난 2019년에 비해 100만대 이상 밑돌았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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