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채권시장 강세에도…하나증권 "국내 신용채권 투자의견 '중립'"
크레딧채권시장 강세에도…하나증권 "국내 신용채권 투자의견 '중립'"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3.02.08 14:22
  • 최종수정 2023.02.08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우량채권, 시장 강세에도 성과내기 어려워"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크레딧채권시장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증권이 국내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시장 강세의 원초적 지지기반이 돼주고 있는 시장금리는 지난 한 주간 기준으로 20bp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시현했다"며 "공사채 중기물 민평수익률(AAA)은 기준금리(3.5%)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주의 경우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른 단기물 금리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단기물 신용스프레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김 연구원은 "일부 영역(공사채, 카드채)에서의 일드커브는 역전된 상황"이라며 "절대금리 기준으로 회사채·여전채까지 3% 금리대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크레딧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수급적 요인, 금리와 스프레드의 급격한 하락을 꼽았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는 단기 부동화된 대기성 여유자금이 MMF와 같은 채권형상품에 몰리면서 튼튼한 매수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공급측면에서는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아직 순발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 섹터는 없기 때문에 수요기반 대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요자 측면에서 보면 연초 금리와 스프레드하락이 워낙 빨리 급하게 이뤄지면서 미처 대응을 충분히 못함에 따라 잠재적인 수요층마저 수요로서의 기능을 못하면서 수급적인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 이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이 더 오래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피봇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많이 반영해온 측면이 있지는 않았는지, 혹은 금리가 반등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은 양쪽으로 둘 다 열려있지만 해가 바뀐지 이제 채 한달반도 못 지난 시점에서 느끼는 과속감은 기왕 틀리더라도 한 번 쉬면서 틀리고 싶다는 쪽에 기울어지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모든 국내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그는 "하위등급 중 거대기업계열의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장 강세가 지속돼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