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 지속
국채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 지속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3.02.08 14:09
  • 최종수정 2023.02.0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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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채권 투자 수익, 자본이득보다는 캐리수익 투자 성과 판가름"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미 고용지표 호조에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했지만, 회사채 발행시장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르면 1월 취업자수는 51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시장 예상치 18만7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실업률은 3.4%로 전월의 3.5%와 시장 예상치 3.6%를 웃돌며 5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용지표 호조로 미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3월이 아닌 5월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국고채 금리 3년물은 지난 6일 하루에만 18.1bp 상승했다.

문제는 국고채 금리 급등이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폭이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기준 -30.8bp로 크게 축소되기 시작해 올해 1월에는 한 달에만 -49bp 축소됐다.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 레벨은 이미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보다 더 낮은 87bp 수준까지 축소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빠르게 축소된 크레딧 스프레드에 대해 다소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자 심리 속에서 최근 국채 금리의 급등이 크레딧 스프레드 약세 전환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장기 국채 조차도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재의 금리 구조하에서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까지 급등하지 않는 한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 기조는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 국채 조차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최근의 금리 상황은 어쩔 수 없이 회사채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며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은 전혀 흔들림 없이 강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6일과 7일 이틀 동안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1조3600억 원으로 비교적 많은 규모였음에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8조500억 원으로 약 5.9배의 투자 금액이 모였다.

김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를 반영하면서 국채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아 크레딧 스프레드는 오히려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국채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인 만큼 유통시장에서 국채 대비 강세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는 "장기 국채 금리 조차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하회하지만, 회사채 금리는 과거 수준과 비교해도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 레벨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더라도 장기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지금부터는 캐리수익이 채권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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