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기아, 제한적 반등..1분기 IRA 시행세칙 확인 필요
[기업분석] 기아, 제한적 반등..1분기 IRA 시행세칙 확인 필요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3.02.07 08:24
  • 최종수정 2023.02.0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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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효과 줄어드는 대신 물류비 감소, 원자재 가격 안정
제한적 반등 염두..1분기 IRA 시행세칙 확인 후 대응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전경.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전경. 사진= 기아자동차

연초부터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코스피가 25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기아를 포함한 자동차주는 미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1월부터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27일 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7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환율과 판매 믹스 개선,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8.4%를 달성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조5590억원,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수치로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290만1849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조1642억원, 2조6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3.3% 늘었다.

6일 기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0.98% 하락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SD기업정책연구원 김종효 전문위원은 기아의 실적 상승의 지속성과 의미, 그리고 전망과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네이버 증권
출처=네이버 증권

◇ 환율효과 줄어드는 대신 물류비 감소, 원자재 가격 안정.

4분기 기아의 실적을 만들어준 요소는 지난해 실적의 향상 요소와 일치한다. 환율효과가 가장 크고 인센티브와 믹스 개선 효과에 기인했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은 "신차 자체가 줄고 있어 가격 인상과 판매 증대 효과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요소는 비용이 증가한 부분으로 올해는 바뀔 수 있다"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00원대로 내려가면서 환율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비용 증가 원인이었던 물류비 감소와 원자재 가격 안정 등 마이너스 요소는 줄어들고 플러스 요소도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센티브 부문의 경우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 호조로 전체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인센티브를 보였다. 반도체 수급을 잘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할 때 즉시 차를 생산해낼 수 있었던 것이 낮은 재고와 낮은 인센티브의 근거였다.

다만 올해도 낮은 인센티브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과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신차 전기차를 내놓은 과정 속에 리스 금리는 급등하고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여력이 과거 대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낮은 인센티브와 낮은 재고를 유지할 지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다. 이는 무엇보다 2분기를 넘어가면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된 세부 세칙이 정해지면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차가 빈약하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트렌드는 페이스 리프트로 가격을 올려 마진을 올릴 수 있지만 신차인 EV9은 대형급의 SUV로 차 가격 뿐 아니라 기본적인 배터리팩이 커져 가격이 비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다른 회사들도 대형급의 차가 아니라 볼륨급의 모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EV6 경우 경쟁이 치열할 것 같고 나름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EV9의 출시 자체가 가격 형성과 다른 전기차 계열의 대형 SUV과의 경쟁력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차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이는 역으로 EV6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테슬라의 주문량 급증은 가격 인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EV6나 아이오닉5의 가격과 거의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모델Y도 EV6의 최고 모델 가격과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물론 모델S나 모델X 경우 여전치 격차가 있고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모델이라 차치하더라도 미국에서 테슬라가 촉발하고 있는 가격 경쟁 분위기와 BYD가 중국 시장을 평정하고 글로벌에 진입하는 분위기를 봤을 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할 요인이다.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 기아자동차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 기아자동차

◇ 제한적 반등 염두..1분기 IRA 시행세칙 확인 후 대응

기아는 그간 여러 악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주가가 하락했고 현재 그때의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이 가격대의 핵심 포인트는 여러 가지 악재 요소들이 반영되면서 마진과 전반적인 매출이 축소된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싸다고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여러 가지 악재 요소들에서도 기아차가 굉장히 잘 버틴다면 올해는 기아차의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은 추격매도나 비중 축소가 늦었다고 할 이유가 없는 구간이라는 의견이다.

이어 "반등 폭이 핵심인데 악재를 반영하는 과정이라면 반등폭이 제한적으로 8~9만원 가기에도 벅찰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위쪽으로의 상방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10만원 이상까지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지만 현재 구간은 제한적인 반등을 염두해 둔 투자전략이 적절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좀 더 확실한 전략 포인트는 1분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관련된 미국 의회와 행정부의 시행 세칙을 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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