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빅스텝 예고에도…금리인상 마무리 준비하는 시장
ECB, 추가 빅스텝 예고에도…금리인상 마무리 준비하는 시장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3.02.03 13:51
  • 최종수정 2023.02.0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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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과도한 낙관론 경계"…금리인상 종료 시점 다소 엇갈려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당분간은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현지시간 2일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5%와 3.25%로 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는 중기물가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꾸준한 속도로 상당한 수준 인상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물가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위원회는 내달 예정된 다음 회의 때도 0.5%P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차후 적절한 통화정책 경로는 다음 회의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빅스텝을 예고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기대감에  독일 금리는 급락했다. 10년 금리도 전일 대비 20.4bp 하락한 2.08%로 마감했으며, 유로화는 1.31%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ECB의 금리인상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유로존의 물가 지표, 특히 근원 물가 하락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ECB에 대한 비둘기파적인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근원 물가 확대세, 높은 기업 가격 인상 의지, 소비자 심리 반등을 감안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ECB가 5월에 25bp로 긴축의 보폭을 낮출 것으로 전망하지만 근원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가 3월 통화정책회에서도 50bp 인상을 예고한 것은 핵심물가의 고점 통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5월 회의 시점에서는 핵심 물가상승률의 둔화가 확인되면서 금리인상 폭이 25bp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도 금리인상 사이클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성명서에 명시돼 있던 내용들이 그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보다 둔화세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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