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美 연준보다 앞서간 시장.."지수 속도 혹은 종목 스타일 바뀔 것"
[심층진단] 美 연준보다 앞서간 시장.."지수 속도 혹은 종목 스타일 바뀔 것"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3.02.03 08:13
  • 최종수정 2023.02.03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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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금리 인하 아니다"
2월 증시..지수 속도 혹은 종목 스타일 바뀔 가능성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으나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 내용으로 해석하며 상승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 그리고 여타 전문가들과 함께 올해 첫 FOMC 회의 결과를 해석해보고 향후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미국 워싱턴DC 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관 전경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워싱턴DC 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관 전경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금리 인하 아니다"

이에 앞서 25(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BOC는 이날 "가계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며 "누적된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OC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 금리 동결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현재와 같이 거시경제 여건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다시 말해 7%대에 물가 상승률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올리지는 않겠다는 뜻"이라며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것이지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시장에는 이미 금리 인상 중단을 넘어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불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연준이 적어도 워딩상으로 금리를 올해 내에 낮추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주식 시장이 급등하는 이유의 배경은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채권 시장의 금리인하, 유동성 랠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단 미국 시장도 금리 인상 중단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다만 문제는 물가다. 특히 임금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급선무다.

최양오 원장은 "미국 내에 빅테크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체의 2% 밖에 안되는데 서비스업 숙박업 부문 종사자가 11%~12%로 월마트에서 임금을 인상하면 다른 업종도 따라오르면서 인플레가 길게 갈 수 있다"며 "모종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고금리 유지 기간은 6개월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봤다.

금융, 주가, 그래프. 거래소, 주식, 증시, 증권, 사진= 픽사베이
금융, 주가, 그래프. 거래소, 주식, 증시, 증권, 사진= 픽사베이

◇ 2월 증시..지수 속도 혹은 종목 스타일 바뀔 가능성

국내증시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수 강도는 낮아졌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이머징 마켓으로 향하던 돈이 한국 시장에 집중됐다가 확산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고 유가증권 시장 종목군들의 실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코스닥 종목군의 실적발표가 나오면서 중소형주 개별 종목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곧 발표될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주들의 실적과 고용지표 등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온다면 2월장도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

1월 장에서는 테슬라를 필두로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로 해외 실적이 좋아지는 것을 반영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성장주가 올라갈 수 있는 할인률이 낮아졌다는 측면에서의 움직임이라고 해석된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1월 FOMC 이후 성장주가 추가 상승하기 보다는 지난 11월~12월에 보였던 다우 종목군의 강세처럼 종목군의 스타일이나 지수의 속도가 바뀌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양오 원장은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가 바뀌는 시기인 3~4월이 중요하다"며 "지금 영국이 부동산 빙하기에 들어선만큼 영국에서조차 상반기 금리 인상 중단이 정설처럼 나오고 있어 상반기 달러 강세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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