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SK하이닉스, 11년만 분기 적자전환…‘키옥시아·인텔’ 투자에 발목 잡혀
[공시王] SK하이닉스, 11년만 분기 적자전환…‘키옥시아·인텔’ 투자에 발목 잡혀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2.02 08:04
  • 최종수정 2023.02.0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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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6200억원, 낸드 무형자산(인텔) 1조6000억원 순손실 추정
SK하이닉스, 원가 경쟁력 등 리스크 여전
‘공시王’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월드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타키온월드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SK하이닉스가 11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은 7조6986억원을, 영업적자는 1조7012억원을, 순손실은 3조523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여기에 순손실도 매출의 46%에 해당하는 대규모이다.

SK하이닉스 분기별 실적추이. 자료=타키온월드

◇ 키옥시아 6200억원, 낸드 무형자산(인텔) 1조6000억원 순손실 추정

SK하이닉스의 적자는 예상됐다.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불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일본 키옥시아 투자에서 6200억원, 낸드 무형자산에서 1조6000억원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낸드 무형자산은 21년에 인수한 인텔의 낸드사업부인 솔리다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결국 규모를 키우고자 거대자금을 키옥시아와 인텔 등에 투자한 결정이 부메랑이 되어 손실 규모를 키운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승 중이다. 1일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수익률(YTD)은 20.74%이다.

과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의 주가는 세계 글로벌 유동성 증감율과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밀접한 정비례 관계를 보였다.

작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이유는 미국 경제 침체 조짐에 중국 당국의 과도한 봉쇄조치가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중국은 봉쇄 조치를 풀었다. 중국의 유동성 지표인 신용자극지수(credit impulse)도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마지막 적자였던 12년 3분기 이후 대세 상승을 보였다. 당시 주가는 2만원대였지만, 이후 21년 2월 14만원대까지 올랐다.

이런 점에 주목한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전망한다.

사진= SK하이닉스
사진=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원가 경쟁력 등 리스크 여전

하지만, 동일한 맥락에서 굳이 동일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를 놔두고, SK하이닉스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힘이 실린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작년 3월 임기가 1년 남은 이석희 대표를 돌연 경질하고, 사내이사도 아니었던 곽노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무리수를 뒀다”면서 “곽 대표는 불과 석달 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가 다시 대표이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나 볼 법안 인사의 난맥상을 SK하이닉스가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종합해볼 때 SK하이닉스는 여전히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SK하이닉스에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원가 경쟁력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뒤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3분기부터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모두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쌓아야 했다.

하지만, 원가 경쟁력에 뒤진 SK하이닉스가 3사 중에서 재고 축적량이 제일 많았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본 기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2월 1일 오후 22시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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