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vs한주] 셰브런, 역대급 자사주 매입 계획! SK이노, 4분기 적자 전망...적정 주가는?
[미주vs한주] 셰브런, 역대급 자사주 매입 계획! SK이노, 4분기 적자 전망...적정 주가는?
  • 이실아 기자
  • 승인 2023.02.02 15:05
  • 최종수정 2023.02.0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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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기자]

※ 셰브론 Chevron Corp (CVX) NYSE

1.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요? 

지난 25일 이사회를 통해 750억달러, 약 93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셰브런 시가총액의 22%, 연평균 자사주 매입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2019년 공개한 2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이번 분기 마무리하면서, 이번에 결정한 계획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배당금도 증액했습니다. 셰브런은 3월 주당 배당금을 전 분기보다 6.3% 늘린 1.51달러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3.4%로 동종 업계 고배당주 중 하나인 엑슨모빌을 추월했습니다.

2. 지난 실적이 얼마나 잘 나왔길래 그러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6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2021년 연간 순이익의 2배를 상회합니다. 종전 기록인 2011년과 비교해도 100억 달러나 많은 수준입니다.

셰브론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가 오르면서 높은 마진율을 누릴 수 있었던 것 입니다.

3. 미국 정부에서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셰브론이 고유가로 거둔 이익을 활용해 원유 생산을 늘리고 휘발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소수의 부유한 주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실 지난 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 ‘횡재세’를 언급하면서 주주친화정책 확대에만 신경쓸 경우에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셰브런의 조치는 정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판단에 따라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러한 이슈가 대두됐던 근본적인 원인은 높은 인플레이션이었기 때문에 최근 들어 CPI 지표가 꺾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전만큼 강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4. 현재 밸류에이션은 배당을 노리고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인가요?

셰브런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이던스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이 이어지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는 이번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시기나 기한이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가 더 빠질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주가도 어느새 전고점 부근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어느 정도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향후 중국 리오프닝이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이나, 큰 수익을 노리고 매수하기에는 다른 매력적인 종목들이 더 많이 보이는 국면입니다.

셰브런 3개월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 SK이노베이션 (096770) 코스피

1.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때요?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1,31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정유 영업이익이 -2,685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되는데, 분기말 유가와 환율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부정적 래깅효과 등으로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작년 4분기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코로나 급증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해 향후 유가의 상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2. 배터리는 여전히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나요?

배터리 매출액은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성장이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9조원이 예상됩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2공장 조기 가동에 따른 초기 가동 비용 및 일회성 영향 등으로 적자가 확대되면서 -2,2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화학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70% 감소한 329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3. 포드와의 합작 공장인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을 철회한다는 소식도 있는데, 수익성이 언제쯤 좋아질까요?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튀르키예 현지에 짓기로 했던 전기차 공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온이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지난해 3월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계획 철회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1900만달러를 투자해 IT 센터를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비용 통제 필요성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가동률 및 수율 이슈 등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출하량 증가로 탑라인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수익성은 신규 공장들의 점진적인 가동 정상화로 매분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까요?

결국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는 많이 내려와 있지만,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현재 유가 수준만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정제마진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사업도 이익은 나지 않지만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사실상 2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추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올 때가 됐다고 판단합니다.

이실아 기자 instdaily.l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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