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삼성전자, 어닝쇼크 불구 감산 ‘無’…철저한 준비, 오히려 기회
[인사이트] 삼성전자, 어닝쇼크 불구 감산 ‘無’…철저한 준비, 오히려 기회
  • 원주호 기자
  • 승인 2023.01.31 13:57
  • 최종수정 2023.01.3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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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하락·스마트폰 판매 둔화…실적부진 키워
"차세대 D램·3나노 등 인프라 구축, 인위적 감산 없어"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69%가 급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 메모리 가격 하락·스마트폰 판매 둔화…실적부진 키워

삼성전자는 31일 작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8.1%에서 6.1%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영향 ▲MX(모바일경험) 사업부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51조6339억원 대비 16% 감소한 43조3766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삼성전자가 지난 1969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몸집이 커졌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지난 4분기 주력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대비 96.9% 쪼그라들었다. 적자전환을 겨우 면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4분기 매출액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4%, 51.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생활가전은 판매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삼성전자.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차세대 D램·3나노 등 인프라 구축, 인위적 감산 없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도 전세계  IT 수요부진과 반도체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삼성전자 지난 4분기에만 시설 투자로 무려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었다. 연간 기준으로 53조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향후 수요 성장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2나노 D램 ▲8세대 V낸드 등 고부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차 사업과 관련해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3나노 공정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적용된 차세대 트렌지스터 구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를 망라한 신규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조건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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