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vs한주] AT&T, 4분기 실적보다 배당 기대감...SK텔레콤, 초거대AI '에이닷' 출시 기대↑
[미주vs한주] AT&T, 4분기 실적보다 배당 기대감...SK텔레콤, 초거대AI '에이닷' 출시 기대↑
  • 이실아 기자
  • 승인 2023.01.30 21:05
  • 최종수정 2023.01.30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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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기자]

※ AT&T Inc (T) NYSE

1. 지난 4분기 실적부터 알아볼까요?

지난 4분기 매출은 313억4000만달러, EPS는 61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매출 평균 313억8000만달러는 소폭 밑돌았지만, EPS 추정치 57센트는 상회한 결과였습니다.

지난 분기 전화, 인터넷 등 전체 사업부의 가입자가 2억1700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의 추정치 2억1500만명을 웃돈 결과였습니다. 다만 전화 서비스만 따지면 65만000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2. 올해 가이던스는 어떻게 제시했어요?

삼성증권에 따르면, 호실적을 기록한 4분기 실적과 달리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입니다. EPS는 금리 인상 관련 비현금성 연금비용 증가, 유효세율 인상 등을 반영해 전년 보다 낮은 2.35~2.4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여전히 시장에 감도는 지정학적 위험과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부 실적은 무선 서비스 매출액은 4% 이상, 브로드밴드 매출액은 5% 이상, 조정 EBITDA는 3% 이상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CAPEX 투자는 240억 달러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 잉여현금흐름은 1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 부채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이젠 해소가 되고 있을까요?

AT&T가 지난해 워너미디어를 분사한 이후 통신 부문에 집중하면서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꾸준한 가입자 수 성장과 안정적인 이익 증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채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진 않았으나 워너미디어 분사로 얻은 수익금의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며 부채 탕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정 EBITDA 대비 순부채를 2.5배 수준으로 부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매력적인 배당을 꾸준히 지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4. 배당을 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넣는 건 어때요?

워너미디어 분사로 인해 AT&T는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430억달러 규모의 현금과 증권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당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고배당주로서의 메리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배당 관련 메리트도 이제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AT&T (T)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 SK텔레콤 (017670) 코스피

1.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때요?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38조원,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2,77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일회성 인센티브를 감안하면 지난해 내내 보여줬던 성장세가 잠시 주춤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지속되고 있고,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T우주, ifland,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UAM(Urban Air Mobility)과 AI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최근 통신사가 신사업 모멘텀으로 AI 투자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의 관련 투자 상황은?

SK텔레콤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기준으로, 연구개발비에 2653억원을 투자하면서 통신3사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으로 AI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과 '멀티모달'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섭니다.

'장기기억'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듯 대화 중에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해당 정보들은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정보가 포함됩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AI 기술로 알려졌습니다.

3. 올해 들어 52주 신저가도 한번 깼는데 밸류에이션은 어떤가요?

SK텔레콤의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KT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가 장기화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작년 11월 기준 3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점유율 40% 선이 붕괴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 등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저렴한 알뜰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SK텔레콤을 외면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4. 투자 전략은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요?

다올투자증권에서는 최근 비용 문제를 언급하며 목표가를 하향했습니다. 다만 올해 점진적으로 마케팅비와 상각비 부담 완화에 따라 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20% 수준인데 앞으로 이 비중이 확대되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멀티플이 정당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흥국증권에서도 현재 분기배당 83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새로운 배당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평가 국면에 머무르고 있는 주가의 반등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실아 기자 instdaily.l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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