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시장 눈치보기 지속될 듯"
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시장 눈치보기 지속될 듯"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3.01.19 12:04
  • 최종수정 2023.01.1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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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YCC 정책 유지했지만, 4월 폐기 가능성 제기"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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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임 총재가 부임하는 4월 YCC 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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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현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유지

일본은행은 지난 17~18일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도 '0%에서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조만간 YCC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YCC정책 수정 효과가 가시화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팬데믹에서 회복 중인 일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YCC 정책 유지 결정 배경이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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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4월 이후 YCC 정책 폐기 가능성 높게 보고 있어

그러나 시장은 금리 상승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 YCC 지속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임 총재가 부임하는 4월 이후 정책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 임기는 4월 8일까지로 4월 BOJ 금융정책회의는 신임 총재가 주재할 예정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임 총재 지명이 2월 10일에 있다는 점과 최근 구로다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3월에 금융정책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단행하기보다는 신임 총재에게 공을 넘길 공산이 큰 것으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두 달 연속 일본은행이 YCC 정책을 수정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금융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달에는 현 YCC 정책 유지를 결정했지만 오는 4월 YCC 정책의 폐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YCC 정책 전환을 예상하는 이유는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CPI는 3.8% 상승해 3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도쿄도의 근원물가는 40년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일본 통화정책의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가 디플레이션 탈출이었는데 최근 일본 물가 수준을 보면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더 이상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BOJ의 통화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통신비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대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 금리의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제민 연구원은 "향후 신임총재 부임 이후에도 일본 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BOJ 정책 시프트 기조 강화 및 이에 따른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엔케리 청산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BOJ의 행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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