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알고케어 vs. 롯데헬스케어, 기술 탈취 진실공방…”1년전 녹음파일 공개까지”
[현장에서] 알고케어 vs. 롯데헬스케어, 기술 탈취 진실공방…”1년전 녹음파일 공개까지”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1.19 08:06
  • 최종수정 2023.01.19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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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캐즐’…”구조 및 원리 컨셉까지 똑같아”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올해 CES 2023 박람회에서 똑 같은 거 보고 왔는데?”, “이거 롯데에서 하는 거랑 똑 같은 거죠?”

지난 1월 세계 최애 미국가전박람회 CES에서 스타트업 ‘알고케어’ 직원이 현장에서 수없이 들은 질문이다.

알고케어 담당자는 롯데헬스케어 부스를 찾았고, 해당 제품을 보는 순간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낀 제품과 서비스를 접했다.

양사는 제품 기술 탈취 및 도용 의혹을 놓고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심지어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와의 1년전 녹음파일까지 여럿 공개하면서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측이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에게 보낸 파트너십 유지를 제안하는 이메일. 자료=알고케어
롯데헬스케어 측이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에게 보낸 파트너십 유지를 제안하는 이메일. 자료=알고케어

19일 알고케어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 9월 알고케어가 개발 중인 영양제 디스펜서(정량 공급기) 제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협업을 제안했다.

알고케어는 이 과정에서 영양제 디스펜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긴 설명서 등을 공개했다.

하지만, 1년 뒤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 제품과 비슷한 구조와 원리, 컨셉트를 담은 제품 ‘캐즐’을 CES 2023에서 출시한 것이다.

알고케어는 즉각 롯데헬스케어를 상대로 공정거래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디스펜서 디자인 비교.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디스펜서 디자인 비교.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2021년 9월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무슨 일이?

지난 2021년 9월 롯데벤처스는 알고케어에 투자하겠다며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롯데헬스케어는 롯데벤처스와 함께 자신들의 플랫폼에 알고케어 제품을 도입하고, 투자하고 싶다면서 접근했고, 투자 및 사업협력을 명목으로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 정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고케어가 NDA를 체결하자고 하자, 롯데헬스케어는 법인이 설립되지 않아서 NDA를 체결할 수가 없다”라면서 “당시 롯데 우** 상무는 절대 따라할 생각이 없고, 롯데헬스케어는 플랫폼에 솔루션을 붙이는게 목적이고, 상품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안심시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 나스의 작동원리 및 구조 ▲카트리지 등 알고케어 나스 고유 구성품목의 구조 ▲사업모델 관련 의료법, 건강기능식품법 규제검토 내용 ▲영양제 생산처와 생산방식, 유통기한 등 관련 내용 ▲마케팅 주요 포인트 ▲제품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 정보 ▲알고케어의 카피캣 방어 전략 및 현황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난 2021년 10월 25일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가 제휴 등 사업 협의가 제동이 걸린 직후다.

롯데헬스케어 직원이 알고케어와 같은 사업모델에 대한 규제 및 사업 가능여부 등을 국민신문고 질의에 올린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알고케어는 즉시 롯데헬스케어에 항의를 하자 “롯데 우** 상무는 알고케어 ‘카트리지 형태’ 디스펜서 모델을 따라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하며, 안심시켰다는 것이다.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디스펜서 구조 및 카트리지 비교.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디스펜서 구조 및 카트리지 비교.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롯데헬스케어 ‘캐즐’…”구조 및 원리 컨셉까지 똑같아”

알고케어 카트리지는 밀봉된 카트리지에 별도의 토출 유닛을 결합하는 구조다.

메모리칩을 통해 카트리지 정보와 유통기한 등을 기기와 통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현재 알고케어 카트리지 및 디스펜서에 대해 이미 특허 출원이 된 상태다.

지난 6일 CES 2023 K-스타트업관에 공개된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의 캐즐 모두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이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여러 슬롯의 카트리지를 위에서 아래로 꽂아 놓는 구조, 카트리지의 결합유닛 장치의 구조와 원리, 디스펜서의 컨셉과 디자인, 알록달록한 영양제 조합의 모습까지 전부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투자 및 파트너십을 명목으로 알고케어만의 고유한 사업적 정보와 아이디어를 탈취하고, 카피캣을 만들어 내놨다”면서 “오히려 ‘NDA를 체결하지 않았으니 아무 잘못이 없다’는 식의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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