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LG전자, 지금이 '바닥'...반등은 제한적
[심층진단] LG전자, 지금이 '바닥'...반등은 제한적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3.01.17 07:33
  • 최종수정 2023.01.17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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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닥이지만 반등 한계..1분기 실적 확인 필요
스마트홈· 전장 부문 기대치 낮춰야
LG전자, 단기 매수 기회..상승추세 제한적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LG전자 CI.
LG전자 CI.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가 오히려 반등하는 모양세다.

LG전자는 지난 6일,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줄었다. 연간 매출액은 83조4695억원으로 12.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어닝쇼크가 바닥 신호라며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와 여타 전문가들과 함께 LG전자의 실적 분석과 전망 그리고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네이버 증권
출처=네이버 증권

 

◇ 지금이 바닥이지만 반등 한계..1분기 실적 확인 필요

LG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재고 손실이 원인으로 꼽힌다.

보통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등 연말 특수 소비시즌이 지나가면서 재고가 소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1분기 실적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곤 했는데 이번에 아마존의 실적을 보면 IT세트 재고 소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LG이노텍에 1000억원 평가손실분을 이번에 넣었다"며 "재고를 큰 비용 없이 처리하는 것을 LG전자가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했다. 

8주 이상 걸렸던 재고 물량이 현재 4~6주로 줄어들고 LG의 전장 부문의 수주 잔고가 80조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주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과거 사례상 LG전자가 최저점 부근에 도달할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주가가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새 제품 판매와 계절적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캐시카우였던 TV부문이 부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면 주가 반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시그니처올레드M홈시어터부문최고상수상 사진=뉴스1
LG시그니처올레드M홈시어터부문최고상수상 사진=뉴스1

◇ 스마트홈· 전장 부문 기대치 낮춰야

최근 열렸던 CES2023에서 주목받았던 부분은 LG와 삼성이 의장사로 선정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이다. LG의 씽큐 플랫폼에서 LG나 삼성 뿐 아니라 GE, 일렉트로닉스 등 다양한 회사의 제품이 연결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마트홈에서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는 점에서 LG와 삼성이 동력을 얻었다"며 "향후 관건은 웹3. 0과의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전장사업부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2,3,4분기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연간 500억원 규모를 흑자를 달성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LG전자의 전장 부문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전세계 자동차주가 하락하는 이유에 대한 판단과 GM과 합작하는 얼티엄셀즈의 마진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티엄셀즈 노동조합이 월급을 두배로 인상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이어 "원래부터 마진율이 높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마진율을 10%로 놓고 있다"며 "마진율이 원래 그 기준보다 낮은 상태에서 월급까지 많이 주면 마진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밸류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 회사인 소니도 LG와 같이 자동차와 뼈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업체로 확실한 숫자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LG전장 부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놓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사용자가 'LG 씽큐(LG ThinQ)'에서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사용자가 'LG 씽큐(LG ThinQ)'에서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 단기 매수 기회..상승추세 제한적

투자전략으로 LG전자에 대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다만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이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사야하지만 반등은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기대는 갖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양오 원장도 "LG전자는 재고 관리만 잘 하면 되는데 지금 저점은 형성되고 있고 상승추세에 들어갔지만 위로 올라가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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