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KB금융, 2대 주주 블랙록 입김 통할까
[지속가능] KB금융, 2대 주주 블랙록 입김 통할까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3.01.16 08:04
  • 최종수정 2023.01.1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주환원정책 사회적 요구 증대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KB금융그룹이 2대 주주에 블랙록이 올라서면서부터 ESG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이어지면서 KB금융도 추가적인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지주

◇ 선제적으로 ESG 경영 나서

16일 '2021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블랙록이 운영하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가 6.02%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JP모건체이스가 5.76%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2014년 5월 5.01% 지분 공시 이후 6년 9개월여 만인 2021년 2월 추가로 지분을 매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1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1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블랙록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ESG 경영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선도하는 핵심 회사다. 

최근 몇 년간 블랙록은 ESG 경영 여부, 활성화 정도 등을 투자 고려 요소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특히 향후 ESG 요소를 고려하지 않거나, 이에 반하는 경영을 이어갈 경우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랙록이 최근 몇년간 KB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분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금융업종 내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이미 2020년 3월 이사회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출범했고, 모든 계열사가 참여해 탈석탄 선언을 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부응할까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개시했다. 

이에 KB금융의 주요 주주인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주총에 앞서 추가적으로 어떤 요구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은행의 낮은 주주환원율은 주요국 은행주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코로나 국면 이후 주요 은행지주는 배당성향 상향 및 자사주매입소각 확대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해외 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요 주주는 은행권의 주주환원 확대를 지속 요구해왔다.

최근 신한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총 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B 금융 배당 전망
KB 금융 배당 전망

하지만 KB금융은 아직 아무런 대책 발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KB금융은 2020년 배당수익률 4.1%에서 2021년 5.3%로 올린 상황이다. 2021년 중간 배당과 더불어 자사주 소각을 시작하며 전향적인 배당정책을 시작한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말배당에서 배당성향 30%가 아주 불가능한 결정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했던 KB금융의 향후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한지주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KB금융이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높은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고 있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빠른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