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시장 1위 굳히기…시장 호재 기대
[기업분석]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시장 1위 굳히기…시장 호재 기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3.01.16 08:04
  • 최종수정 2023.01.16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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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현지 생산…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완성
증권가, IRA 최대 수혜주 등극…"3조원 투자해 8조원 가량 혜택"
한화그룹 빌딩.(이미지=인포스탁데일리DB)
한화그룹 빌딩.(이미지=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한화솔루션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포인트 중 하나는 결국 미국과 유럽의 전력가격이 상승하면서 태양광 관련 모멘텀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무려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태양광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나서니 시장의 반응은 뜨겁기만 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10년간 8조원에 가까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보조금 크레딧은 미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다. 그만큼 투자비용 회수와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등 주가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성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제조본부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현지 생산…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완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록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0.52%) 하락했지만, 지난 6일 3만9100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상승한 수치다. 

김 전문위원은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라 여러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그와 관련된 크레딧이 실적으로 잡힐 수 있다"며 "탈탄소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과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주가 동향은 굉장히 좋았다"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이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우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전문위원은 "투자가 늘어나면서 각각의 셀(cel)이라든지 모듈 등 이미 생산하고 있는 것보다 다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웨이퍼까지 들어오면서 태양광 밸류체인 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2분기, 3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핵심은 미국이다. 여기에 태양광 모멘텀까지 늘었으니 시장의 환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자료=네이버

◇ 증권가, IRA 최대 수혜주 등극…"3조원 투자해 8조원 가량 혜택"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하면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게 된다.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메이드 인 어메리카’ 태양광 제품 판매를 통해 현지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탄탄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연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약 8억7500만 달러(약 1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조지아 주 정부에서 재산세·법인세 감면, 현금 지원 등 여러 인센티브와 지원이 있었다"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대형 태양광 설치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30%를 세액공제해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대규모 태양광 생산단지 구축과 관련해 IRA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동 중인 설비를 고려해 향후 10년간 누적 8조원의 세제 혜택이 전망된다"면서 "한화솔루션의 미국 설비는 2024년 8.4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현금 유출과 IRA 정책에 따른 현금 유입을 현재 가치로 할인할 경우 약 2조9000억원(주당 1만5000원) 기업가치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전문위원은 "보조금을 실적으로 미리 생각하고 벨류에이션을 책정하는 것은 약간의 오버일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들어설 정권에 따라 태양광 정책을 약간 밀어내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큰 틀에서 볼 때 탈탄소로 향하는 전세계적인 방향성을 거스를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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