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vs한주] 테슬라 지금 주가면 사도 되나?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 좋은데 주가는?
[미주vs한주] 테슬라 지금 주가면 사도 되나?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 좋은데 주가는?
  • 이실아 기자
  • 승인 2023.01.13 15:05
  • 최종수정 2023.01.13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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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기자]

※ 테슬라 Tesla Inc (TSLA) NASDAQ

1. 주가 하락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슬라가 지난해 한 해 동안 고객에게 131만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결과였으나, 당초 제시했던 50%에 못 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7500달러 할인 혜택까지 제공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 수요 감소,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든 '중국산 테슬라'의 지난 12월 인도량 역시 5개월만에 최저 수준에 그쳤습니다.

2.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가격을 일제히 내렸는데, 수요 둔화가 심각한 수준은 아닌지?

테슬라는 최근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제히 내렸습니다. 한국은 12%, 중국은 13%, 일본은 10%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기존 소유주들이 항의 집회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에서는 이에 대해 테슬라가 판매 부진에 따라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가격 전쟁까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캐시우드는 사 모으고 있는데 월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거 같네요?

캐시우드는 새해 첫 거래일에 폭락한 테슬라 주식을 1천900만 달러 어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시우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테슬라 주식에 대한 추가 저가 매수에 나서 왔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80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팔릴 것이며, 5년 뒤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6천만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내년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에 더해 트위터 인수로 인해 불거진 CEO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수요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글로벌 수요공급 체계가 약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펀우드인베스트먼트는 트위터로 인해 머스크의 평판이 나빠지고 있고,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테슬라(TSLA)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테슬라(TSLA)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4. 현재 밸류에이션은 어떤가요?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12MF P/B는 이전 고점 32배에서 10배까지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 역시 비싼 구간인 것은 사실이지만, 12MF ROE는 22%에서 30%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 수요 둔화, 달러 강세에 따른 손실 증가 가능성, 경쟁 심화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현대차 (005380) 코스피

1. IRA 예외 조항으로 한시름 놓은 것 같은데 기대되는 효과가 큰가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리스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이 사업 목적으로 구매하는 상업용 전기차는 일반 고객이 사는 전기차와 달리 북미에서 최종 조립하거나 배터리 및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한국산 전기차도 현지의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그간 상업용 전기차의 정의에 리스 회사가 임대용으로 구매하는 전기차도 포함하도록 미국 정부를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가 개인 판매뿐 아니라 상당량을 리스회사 등 법인에 판매했기 때문에 전기차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면 IRA 시행에 따른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도 재무부의 이번 해석이 현대차 같은 외국 자동차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 작년 글로벌 판매도 좋았는데,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때요?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2% 감소한 68만8,884대를 판매했으나, 해외에서는 3% 증가한 325만5,695대를 판매했습니다. 12월에도 국내 7만 387대, 해외 27만 6,953대를 판매하며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8.48조원, 영업이익 108% 증가한 3조193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판매단가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으며, 재료비와 운송비 하락에 따라 원가율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1개월 수준의 재고수준을 감안하면 구조적 비용증가 구간이 시작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3. 모멘텀이 될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은 MS사의 고성능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비행, 3D 비행 시뮬레이션, 버추얼 제조·서비스 등 첨단 미래항공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율비행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며, 다양한 환경과 상황별 데이터 확보로 혁신적인 미래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005380)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4. 투자 포인트 짚어주시죠.

IRA 관련 호재는 단기 모멘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전기차의 경우 북미에서 조립돼야 한다는 요건은 그대로라는 점에서 IRA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해 연말까지의 주가 조정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IRA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도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낮아진 기대치에 따라 4분기 실적시즌을 기점으로 주가가 단기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러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실적이 발표된 후에야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실아 기자 instdaily.l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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