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삼호重 상장 할인' 우려 해소…주가 다시 힘 받을까
한국조선해양, '삼호重 상장 할인' 우려 해소…주가 다시 힘 받을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3.01.06 08:00
  • 최종수정 2023.01.06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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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기 불확실성 걷어내며 강세 전환…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 크다"
"95% 지배 한국조선해양 배당수익↑…그룹 내 조선사 간 시너지 주목"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제공: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제공: 한국조선해양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상장(IPO) 계획을 철회했다. 그간 현대삼호중공업이 증시에 입성할 경우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가치가 희석된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실제 제작년 말 핵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상장 과정에서도 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상장 후 지주사 할인을 우려한 것이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다시 힘을 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전날(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7만3400원(1.34%)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4일에는 오랫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량 76만여 주를 기록, 7.05%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가 주 요인이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추진하지 않고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보유한 주식 464만7201주(15%)를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침체된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현대삼호중공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양사 간 합의 아래 계약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이달에 IMM PE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주당 8만8157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취득금액은 4097억원이다. 앞서 IMM PE는 지난 2017년 7월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조건으로 한국조선해양과 주신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료=네이버
자료=네이버

증권가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는 중간지주 할인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이 2021년 현대중공업 상장 때 중간 지주에 따른 할인으로 큰 타격을 받았는데 삼호도 같은 우려를 안고 있었다"면서 "업황이 좋은 삼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국조선해양을 주식을 사야한다는 논리만으로 지금 받는 할인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3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등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324억원과 5조76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6968억원, 매출 4조456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6조원(개별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4조6798억원 대비 30% 이상 올려 잡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2조120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4조1500억원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은 원가경쟁력, 높은 LNG선 잔고 비중으로 2024~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장 강력할 전망"이라며 "이에따라 95% 지배 종속회사로서 향후 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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