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vs한주] 골드만삭스·우리금융지주, 경기 둔화 국면 속 그래도 기댈만한 금융주!
[미주vs한주] 골드만삭스·우리금융지주, 경기 둔화 국면 속 그래도 기댈만한 금융주!
  • 이실아 기자
  • 승인 2023.01.06 16:14
  • 최종수정 2023.01.0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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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기자]

※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Group Inc (GS) NYSE

1. 골드만삭스가 지난 9월에 이어 올해 추가 감원을 검토중이라고?

데이비드 솔로몬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송년사에서 소비자금융 축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아직 논의 중이지만 1월에 감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4만 9천 명의 달하는 직원 중 8%에 해당하는 직원 해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4천 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에도 수백 명을 해고하면서, 월가에서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2. 인력감축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겠죠?

골드만삭스는 경기를 둔화하는 통화긴축 정책을 비롯해 사업 환경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리인상이 보통 은행주에게는 호재로 여겨지지만, 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문제, 투자은행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최근 월가는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 장기화가 길어지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매출과 이익이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하락했다는 분석은 나옵니다. 하지만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의 1600명 해고 방침 등을 보면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골드만삭스 (GS)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3. 올해에도 연준은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블랙록의 수장인 래리 핑크 회장이 “미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높은 금리와 더 높은 물가상승률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중국의 경기 둔화를 두고 “우리는 실질 성장세에 기반을 둔 경제를 갖지 못하고 불안한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경기의 변화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핑크 회장은 이례적인 주식가격과 채권가격의 동시 급락, 달러화 초강세 등을 거론하면서 지금까지 익숙하게 유지했던 투자 패턴을 바꿀 때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4. 투자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결국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위기 대응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랙록은 경기순환주 가운데 에너지주와 금융주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에 대한 관점 역시 타 업종에 비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도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감원과 같은 비용 통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불확실성 장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우리금융지주 (316140) 코스피

1. 최근 주가 급락은 배당락일 이후의 매도 물량 때문인가요?

지난해 연말까지 국내 금융주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습니다. 특히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배당락일인 28일부터 주가의 급락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의 배당 차익 매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주들의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 금융감독 당국의 긍정적인 스탠스 변화가 이어지면서 연말연초 배당과 관련한 주가 변동성이 조금 더 심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우리금융지주 (316140)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2. 레고랜드발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은 괜찮은거죠?

가장 위험한 시기는 어쩌면 넘어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같은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지난해 연말에는 부담감이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금융 당국의 대처와 노력으로 인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인 부동산 PF의 경우, 우리금융지주는 약 2.5 조원으로 그룹 전체 신용 엑스포저의 0.5%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쟁사들에 비해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추가 모멘텀은 없을까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적극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고, NFT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4. 투자포인트 짚어주세요.

최근 있었던 손태승 회장의 DLF 손실 사태와 관련한 금융 당국 중징계 사태가 마무리되는 국면입니다. 손 회장이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 업종은 올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최근 주가 급락을 활용해 저가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에 적응만 한다면 은행에게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고, 배당 확대 역시 점진적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실아 기자 instdaily.l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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