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4Q 외부요인에 의한 아쉬운 실적…목표가 유지”
“에쓰오일, 4Q 외부요인에 의한 아쉬운 실적…목표가 유지”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3.01.04 16:42
  • 최종수정 2023.01.0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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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CI.
에쓰오일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4분기 에쓰오일이 유가 및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의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4일 에쓰오일에 대해 정유업종 내 최선호를 유지한다며 목표주가 1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2022년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0조 1400억원 ▲영업손실 -1059억원을 제시하며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이투자증권이 추정했던 7400억원 대비 큰 폭 조정된 것이다.

에쓰오일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 및 전망. 출처=하이투자증권
에쓰오일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 및 전망. 출처=하이투자증권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요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나타난 유가 및 환율 급락 영향이다”며 “전일 기준 시장 컨센서스도 6000억원대로 상당히 높은데 아직 실적 전망치 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은 -37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휘발유 스프레드가 비수기 영향으로 소폭 조정됐으나 등·경유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며 정제 마진 자체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11~12월 유가 급락으로 약 4500억원 내외의 재고 손실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 PER 및 PBR 밴드 챠트. 출처=하이투자증권
에쓰오일 PER 및 PBR 밴드 챠트. 출처=하이투자증권

화학 부문도 –111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중국 봉쇄 조치 해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를 상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프로필렌 옥사이드(PO)·폴리프로필렌(PP)뿐 아니라 상반기 휘발유 블렌딩 수요로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벤젠·파라자일렌(PX)도 위축되며 영업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윤활유 영업이익은 2756억원(QoQ -26.8%)으로 전분기 대비 축소될 전망이다. 윤활기유도 비수기 진입해 판매량이 소폭 줄었고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상반기 고점에서 조정되며 매출 및 영업이익 절대 규모 자체는 축소가 불가피했다.

다만 유럽 내 높은 전력비와 산업용 천연가스 사용량 감축 정책 하에서 일부 업체들의 가동률이 조정되며 VGO(Vacuum Gas Oil) 수요가 위축됐고 이는 윤활기유 원재료 하락을 일으켜 수익성은 34% 내외에서 유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연구원은 “4분기 에쓰오일 및 업황 측면에서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음에도 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 요인에 따른 손실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은 아쉽다”며 “올해 상반기는 정제마진은 물론 유가도 재차 우상향 추세를 보이며 이익 역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유가 우상향 전망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잉여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전략비축유 구매, 중국 봉쇄 해제로 인한 원유 수요 업사이드에 근거한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화학부문 가중평균 스프레드 추이. 출처=하이투자증권
에쓰오일 화학부문 가중평균 스프레드 추이. 출처=하이투자증권

한편 유럽은 2월 규제를 앞두고 러시아산을 포함해 사우디, 인도 등 여러 국가로부터 디젤 수입량을 대폭 늘리며 재고 비축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2월 이후 다른 시장에서 기존 러시아산 정도의 물량이 유입되지 않을 경우 비축된 재고로만 버텨야 하므로 유럽의 디젤 숏티지는 불가피하다.

그는 “디젤은 원유·가스와 달리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잉여 물량이 제한적이다”며 “2023년 상반기 정제 마진에서 EU 규제에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에쓰오일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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