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먹통 사태’ 겪은 카카오, 79일만 경영 정상화…”SK C&C와 구상금 법정 다툼 전망”
[현장에서] ‘먹통 사태’ 겪은 카카오, 79일만 경영 정상화…”SK C&C와 구상금 법정 다툼 전망”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1.02 08:01
  • 최종수정 2023.01.02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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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알게 된 숨겨진 뒷이야기를 구술식으로 전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다음·카카오톡 등 오류' 모습. 사진=뉴스1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다음·카카오톡 등 오류' 모습.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던 카카오가 79일만에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카카오는 2일 카카오톡 장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를 이끌어온 소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발령을 실시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15일 카카오 먹통 대란이 발생한 다음날인 16일 비대위를 출범하지 79일 만입니다.

카카오는 먹통 대란의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이용자 피해보상안까지 모두 마련하는 등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판단에 따라 비대위를 해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궁훈 전 카카오 각자대표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에 관해 대국민 사과 및 대응방안 발표 모습. 사진=뉴스1
남궁훈 전 카카오 각자대표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에 관해 대국민 사과 및 대응방안 발표 모습. 사진=뉴스1

무엇보다 비대위 공동 소위원장을 맡았던 낭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전략 기획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임고문을 맡게 됐습니다.

카카오는 통신장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향후 5년간 기존 3배가 넘는 수준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입니다.  

카카오는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한 이용자 보상책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화재로 발생한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는 총 127시간 30분 가량으로 총 보상 금액은 56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반 이용자 4800만명에게 이모티콘 3종(소비자가 3120억원 규모) 지급, 여기에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까지 더해 지급할 방침입니다.

SK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SK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카카오는 경영 정상화에 나서면서 SK C&C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구상권 소송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서버 약 3만2000대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이용했으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탓에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SK C&C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입주사 인명·재산 피해에 관한 배상 책임 한도는 70억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양측이 책임 소재와 손해배상 규모를 놓고, 이견이 커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습니다.

카카오는 “피해자 보상안 마련과 지원을 마무리한 뒤 구상권 행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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