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SK·효성 등 그룹 총수들, 계묘년 새해 키워드 '위기 극복-미래 선점' 등
[신년사] SK·효성 등 그룹 총수들, 계묘년 새해 키워드 '위기 극복-미래 선점' 등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3.01.02 08:01
  • 최종수정 2023.01.02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관계' 중요한 시대…"데이터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들 신뢰 구축에 고민"
조현준, '고객 몰입' 경영 선포 "기회는 항상 고객에서…더 듣고, 끊임없이 혁신"
박정원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미래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新시장 진출"
기업. 사진= 픽사베이
기업.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매년 새해가 되면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발표한다. 이것을 보면 향후 1년 또는 중장기적 목표와 비전, 나아가 해당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2023년 계묘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기 극복 △미래 선점 △고객 가치 등을 강조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인사 이메일에서 직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로 칭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다.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다"면서 "기업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크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신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하며 "새로운 국가 및 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계와 네트워크 확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새해에는 무엇보다 구성원 곁에 다가가 함께 행복을 키우는 기회를 늘리고 구성원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계속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3년 새해는 더욱 거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자신감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다"면서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선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선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지난 몇 년 간 내실을 다진 결과, 기회를 포착하면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는 재무적 여건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새로운 시장 진출 등에서 적극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재무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 강화에 계속해서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협동로봇, 수소드론, 3D 프린팅 등 신사업 분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으며, 세계 일류 후공정 기업을 지향하는 반도체 사업과, 전체 제품 라인업에 대한 기술을 다지고 있는 가스터빈‧수소터빈 분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의지로 제품과 기술을 다져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새해 전략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는 게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 몰입(Customer Obsession) 경영은 경영전략·관리시스템·조직문화·리더십 등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인 경영을 말한다. 국내 산업계에서 고객 몰입 경영을 제시하는 것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힘든 시간을 견뎌왔지만 올해 우리에게 닥쳐올 경제위기는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고 상상해 본 적 없는 더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그 기회는 항상 고객에게서 나온다"며면서 "고객 목소리를 더 듣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며 "지혜와 민첩함을 상징하는 토끼처럼 영민하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힘차게 도약하는 새해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구광모 LG화학<그래픽=인포스탁 데일리>
구광모 LG화학<그래픽=인포스탁 데일리>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환율·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환경의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며 “위기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3년 여 기간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추어졌다”며 “새해부터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권오갑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내년 키워드로 기술·환경·조화를 제시하며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다"며 "사회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임직원에게 미리 보낸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