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로봇주, 부품 제조업체보다 AI특화·로봇 플랫폼주 관심 가져야"
[심층진단] "로봇주, 부품 제조업체보다 AI특화·로봇 플랫폼주 관심 가져야"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2.09.29 07:53
  • 최종수정 2022.09.29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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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시대 오면 로봇 생태계 조성 본격화
로봇제조 업체보다 AI기술 특화 업체가 유망 
투자전략, 종목 엄선 중요..테마주는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로보티즈 로봇. 출처=로보티스 사이트
로보티즈 로봇. 출처=로보티스 사이트

최근 미국의 급격한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하락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로봇 관련주가 각광받고 있다.

정부의 로봇 지원 정책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간접적인 수혜주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비상장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를 가진 두산, 정밀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서빙로봇 등 배달로봇 사업을 하는 로보티즈, 산업용 로봇 모터를 제작하는 에스피지 등이 로봇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인탑스, 로보로보, 유일로보틱스, 에브리봇, 케이피에프 등도 로봇 관련주로 분류된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와 로봇주에 대한 분석과 전망 그리고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자율주행시대 오면 로봇 생태계 조성 본격화

로봇은 미래성장성이 뚜렷하고 특히,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로봇으로의 전환은 빠른 속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양오 기업정책연구원장은 "주식시장에서 그나마 버텨주는 부문이 로봇이기 때문에 지금 로봇주를 매수하는 것은 애플의 아주 초동 물량을 사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로봇테마주로의 주가는 얼마든지 등락이 있을 수 있고 중심축이 무엇인지가 핵심"이라며 "이번주 테슬라의 AI대회 등 로봇의 진전 상황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으로 가는 것은 대세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대세의 핵심이 협동 로봇이나 로봇 부품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제조업이 변신 로봇으로 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최양오 원장은 "중국의 노동 생산성이 미국의 5분의 1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변신 로봇을 중심으로 제조업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27년, 독일은 30년에 자율주행 기술이 나오면서 로봇업계가 붐을 타고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실내외 통합배송로봇과 클로이 로봇. 출처=LG전자
LG전자 실내외 통합배송로봇과 클로이 로봇. 출처=LG전자

◇ 로봇제조 업체보다 AI기술 특화 업체가 유망 

로봇산업에서의 관건은 제조보다는 AI기술이나 신경망을 만드는 회사가 더 유망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부품단이라든지 아니면 단순하게 협동 로봇 하나를 만드는 그런 기업단도 중요하게 봐야겠지만, 지금 로봇의 판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AI, 이것을 얼마큼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단순하게 협동 로봇, 로봇 팔 하나 만드는 것은 제조업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AI 기술을 과연 누가 특화시킬 수 있느냐가 첫번째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로봇의 방향이 중요한데,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크기가 크고, 단순 업무 수행에서 최근 로봇의 개념은 서비스 로봇이나 협동 로봇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실험하고 있는 5G 로컬망에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형태로 가면, 지금 회자되는 수많은 로봇 플랫폼 종목군들이 의미가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 현재 테마주로 움직이고 있는 종목들이 로봇 산업과 AI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느냐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로봇테마에 대해 투자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이 적절하다고 봤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과거 사례로 지난 2000년에는 2020년만 되면 전부 태양광을 이용해, 석유가 사라질 줄 알았다"며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제조가 정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설문조사 결과, 내연 기관차 제조를 계속하라는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로봇시장에 대해서도 성장 자체는 여전히 이루어질 것이지만,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양오 원장은 "협동 로봇 시장이 사실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하고 있는데, 2027년 한국에서 자율주행이 성공한다고 본다면, 선도역할 해줄 기업들이 한국에 나올 개연성은 굉장히 높다"고 내다봤다.

협동 로봇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신경망 삽입이 필요한데, 로봇사업에서 모빌리티 신경망과 AI 등 플랫폼화 되는 과정을 겪는것이 관건이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헬스케어 로봇 분야를 보면, 지금은 걷기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수동식이라면, 향후 전력이 공급되면 실제로 혼자 걸을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로봇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며 "현재는 아르바이트가 하는 역할을 로봇이 하고 있는데 향후 경제활동 인구를 줄이고 로봇으로 대체할 때 과연 사람이 없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주변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4~2025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양오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로봇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협동할 수 있는가인데 지금은 초기 단계라 로봇 제조 생산 회사가 유망해보이지만 결국 어떻게 연결망을 갖고 가느냐가 로봇산업에서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후지타의과대학병원 내 로봇 배송 실증.(사진=가와사키중공업)
후지타의과대학병원 내 로봇 배송 실증.(사진=가와사키중공업)

◇ 투자전략, 종목 엄선 중요..테마주는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

로봇주 접근시 과열이나 테마에 기울이기 보다는 종목 엄선이 꼭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여러 가지 중 플랫폼 쪽에 방점을 찍고 있고, 협동 로봇과 관련에서는 유일로보틱스와 비상장 회사인 두산로보틱스가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에스피지는 감속기 업체"라며 "실제로 관절의 움직임은 모터와 감속기 두 개가 움직이는 구조인데, 감속기는 국내 기술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에스피지의 기술이 많이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업체의 산업 방향과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예전의 카카오와 네이버 붐업과 똑같은 논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앞으로 성장할 거니까 PER 40배, 50배 안 두려웠고 당시 PER 100배 외치던 카카오는 PER이 20배까지 내려왔는데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이렇게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종목들로 과연 지속 가능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종목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양오 원장은 "내년은 기념비적인 해로 중국의 인구와 인도의 인구가 역전되는 해"라며 "중국이 20세~64세까지 생산 가능 인구가 줄면서 조금 더 강한 물결로 로봇 산업 발전의 터전을 만들 것이고, 미국에서도 행정명령에서 AI,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 로봇 산업을 지배하려는 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어 내년부터  로봇 산업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지금 우리가 주식시장에 들어오기에는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테마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에스피지 등의 종목 투자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그런데 지금 로봇 분야는 삼성과 LG전자도 진입하려 하고 있고, 네이버도 내부 지도 만들어 현대차와 협력하면서 자율 주행을 함께 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로컬 5G망을 KT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주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투자와 장기적인 투자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장기적으로는 결국 메타나 애플 등 AI쪽으로 갈 것이며, 각각의 부품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AI쪽에 특화되어 있고, 향후 로봇 시장에서 플랫폼 지배력이 높을 것 같은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LG유플러스, KT,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의 업체가 로봇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들 종목군이 조정을 심하게 받는다면 더 매력있는 구간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움직이고 있는 로봇 테마주에 대해선 단기 트레이딩을 권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형 로봇주를 인수할 가능성은 5%가 채 안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혹여나 인수 기대감에 관련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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