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성장률 3%대 둔화 가능성…국내 수출·제조업에 리스크"
"중국 GDP 성장률 3%대 둔화 가능성…국내 수출·제조업에 리스크"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7.25 14:31
  • 최종수정 2022.07.25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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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0.4%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GDP 성장률이 3%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우리나라 제조업과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기준 중국 GDP 성장률 3%대 추락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한 5.5%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기 성장률이 8.5%를 기록해야 하지만 중국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수치"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연간 성장률 5.5%는 물론 4% 성장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5.5%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지만 이 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 3%대 중국 연간 GDP 성장률 가능성을 예상하는 근거로 과거와 같지 않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의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리스크, 약화되고 있는 중국 내 고용상황, 수출 경기 모멘텀 둔화, 빅 테크 규제와 부동산 규제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들었다. 

문제는 중국 성장률이 휘청일 경우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과 제조업 경기와 중국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경기부양조치의 후유증으로 2010년대 중반 중국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되면서 국내 제조업과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던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예상보다 가파른 중국 경기 둔화 현상은 이미 일부 국내 경기, 특히 수출 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중국 봉쇄 조치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0.9%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봉쇄가 해제된 7월에도 대중국 수출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중국 무역수지가 5~6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7월에도 대중 무역수지의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칩(Chip)4로 일컬어지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도 대중국 교역과 관련해 부담스러운 뉴스"라며 "칩 4를 포함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국내 교역사이클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국내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며 "자칫 대중 반도체 수출 사이클이 급격히 둔화될 경우 이는 대중국 무역수지 흐름에 커다란 악재인 동시에 전체 무역수지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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