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수지, 30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무역수지 흑자 규모 둔화될 듯"
"대중 무역수지, 30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무역수지 흑자 규모 둔화될 듯"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7.05 08:38
  • 최종수정 2022.07.05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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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반도체 제외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가 대중 무역수지 적자 주도"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지난 달 대중국 무역수지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대중국 수출 반등과 무역수지 적자 탈피가 기대되고 있지만, 결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5월 1994년 8월 이후 적자로 전환한 대중국 무역수지가 지난 달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건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원인은 수출 둔화에 있다"며 "대중 수출은 4월 전년 동월 3.4%의 감소세를 보인 이후 5월에는 1.2%로 소폭 증가했지만 6 월에 다시 0.8%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조치 여파로 지난 2분기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대중국 수입은 같은 기간 크게 동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대중국 수입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7%로 급증했다"며 "4월 전년 동월 7%, 5월 33.4%, 6월 24.2%로 상하이 봉쇄 여파에도 큰 폭의 대중 수입은 증가하면서 대중 무역수지가 2분기 전체적으로도 약 1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대중 무역수지를 반도체 무역수지와 반도체 제외 무역수지로 세분해 볼 수 있는데, 최근 추세를 보면 반도체 대중 무역수지는 아직 양호한 흑자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무역수지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5월 품목별 대중 무역수지를 보면 전자전기제품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기계류의 경우에는 흑자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와 함께 ▲섬유류 ▲생활용품 ▲철강금속제픔 무역수지의 경우,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중국의 경제 정상화와 경기부양책 효과로 3분기 대중 무역도 정상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회복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대중 무역이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인한 비정상적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3분기부터는 대중 교역이 정상 수준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중 교역 정상화 가능성에도 대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빠르게 복원될지는 미지수"라며 "대중 무역수지 흑자를 주도하던 대중국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업황 사이클 둔화 여파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도 대중 무역수지 흐름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2013년 이후 대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 진출과 중국과 한국간 기술 격차 축소 영향도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혼란도 국내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 영향이 이어질 공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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