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①MS, 블리자드 82조에 인수..불 붙은 ’메타버스’ 전쟁
[심층진단]①MS, 블리자드 82조에 인수..불 붙은 ’메타버스’ 전쟁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2.01.27 08:17
  • 최종수정 2022.01.2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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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블리자드 메가딜, 국내 게임사 수혜 '카카오게임즈'·'컴투스'
왼쪽부터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이형진 선임기자.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왼쪽부터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이형진 선임기자.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게임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개발에 핵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 인수에 나서면서 외친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82조원을 투자해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게임사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두고,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MS는 메타(페이스북), 애플, 소니 등과 경쟁을 예고했다.

MS는 블리자드를 품으면서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MS는 가상공간에서 일하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와 가장 비슷한 성격을 지닌 산업이 게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등과 함께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의 교두보 확보,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향후 투자자들의 투자방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세기의 딜’ MS, 블리자드 인수 82조, 개발인력·점유율 확대 ‘시너지’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82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45% 가량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줬다”면서 “블리자드는 성추행, 성차별 논란으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회사인데, 천문학적인 인수가격을 베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82조원의 인수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블리자드는 넷플릭스처럼 구독형으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레이 애니웨어(Play Anywhere)를 표방하고 있어 메타버스 등과도 결합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 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블리자드의 개발인력으로 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두번째는 메타버스 진출의 교두보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S는 소위 PC시장에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분야를 일괄하면서 몸집을불렸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모바일로 사용자 환경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구글이나 애플에 밀리는 형국이 이어져왔고, 제3세대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통해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br>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특히 김종효 전문위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메타버스 경쟁구도에 대해서 “과거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는데, 메타의 경우 4억명에 달하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MS보다 경쟁력이 높다”면서 “때문에 MS는 세계 1위 게임 플랫폼 텐센트를 인수해 유저와 개발자를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경쟁에 나서려 했지만, 미중 갈등 등 정치적 문제도 4위 업체인 블리자드 인수에 나서면서 개발인력 및 유저확보라는 두 가지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종효 전문위원 역시 MS의 블리자드 인수가는 적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양오 고문은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 세계 2위인데, 게임사인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독과점에 걸릴 수 있다”면서 “때문에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생태계가 비슷하고, 독과점 문제를 희석하기 위해 메타버스 진출이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양오 고문은 “마크 엘리엇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가 메타버스는 공공장소 같은 온라인의 공간이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메카버스 회사를 하나씩 만들면서 결국 공공장소라는 곳으로 통일시키려면 핵심이 퍼블릭용 클라우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 이후 메타버스라는 통합 공간을 MS가 발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판단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 MS의 블리자드 82조 메가딜, 국내 게임사 수혜 '카카오게임즈'·'컴투스'

김종효 전문위원은 “블리자드는 게임 라인업이 굉장히 다양하고, 이용자가 많다”면서 “콜오브듀티 (CALL of DUTY), 월드오브워(World of Warcraft), 20년이 넘은 스타크래프트(Starcraft)를 포함해 광범위하고, 사용자도 폭넓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게임은 NC소프트 리니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등 독보적 IP 능력을 갖고 있지만, 확장성에서 의문이 든다”면서 “또 블리자드처럼 풍부한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유니티(Unity)엔진을 갖다 쓰고 있어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주목해야할 기업에 대해서 “게임사는 아니지만, 제페토는 벌써 3억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플랫폼의 가치 산정은 플랫폼 이용자수와 직결된다”라면서 “그런 점에서 카카오가 다양한 게임 콘텐츠와 강력한 플랫폼,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주목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게임사 중에서 컴투스는 뮤직 스튜디오를 포함해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괜찮아 보인다”면서 “VFX를 하면서 시각효과가 되는 콘텐츠 기업으로 유명하고, NFT를 결합해 가상자산 분야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조합이 굉장히 좋다”고 판단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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