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는 빠져나온 ‘AI 집값 예측’, 오픈도어(OPEN)은 성공할까
경쟁사는 빠져나온 ‘AI 집값 예측’, 오픈도어(OPEN)은 성공할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11.22 17:38
  • 최종수정 2021.11.2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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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 테크놀로지
오픈도어 테크놀로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프롭테크’(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기업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이하 오픈도어)를 주목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즉석 부동산 구매 서비스에서 최근 경쟁사인 질로우(Zilliow)가 이탈했는데, 오픈도어는 점유율을 키워 제대로 된 마진을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나스닥에 상장한 오픈도어는 지난 19일 장마감 기준 1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0.91달러(4.41%) 주가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20억8700만 달러로 한국 돈으론 약 14조원 수준이다.

오픈도어는 최근 경쟁사인 질로우가 주력으로 밀던 홈플리핑(home-flipping) 사업에서 철수하며 주목받고 있다. 오픈도어가 ‘i-Buying’이란 이름으로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주택을 먼저 구매한 뒤 개조, 수수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가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을 AI로 가치를 판단해 매수하며 편취하는 수수료(7%)와 재고 주택을 리모델링해 구매자(Buyer)에게 판매하며 버는 돈으로 두 차례 수익을 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도어는 에이전트들의 매물 등록 시스템인 지역별 MLS (Multi Listing)를 통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24시간 내 주택 가치를 평가해 매입가를 제안하고 있다”라며 “주택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지만 매매 정보가 제한적인 판매자 또한 매매가를 큰 폭으로 낮추지 않고 오픈도어를 이용해 주택을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로우가 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남은 재고만 팔기로 한 건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에이전트 수수료와 제반비용을 감안할 경우 오픈도어의 목표 공헌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으로, 부동산 시장이 나빠질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미국 부동산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이 1% 미만이란 점은 향후 기회 요소로 풀이된다. 공급면적이 균일한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택과 달리 미국은 입지와 주택의 종류가 다양하며, 주택 가치 평가가 어려운 만큼 지역별 에이전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비용 발생적 구조인데 플랫폼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오픈도어는 지난 3분기 동안 5988개 주택을 판매해 주택 당 2만8000만 달러의 공헌 이익을 남겼다”라며 “3분기까지 오픈도어는 미국 44개 지역까지 중개 영역을 넓혔고 판매 가능한 주택 재고는 1만7164개 까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주택 시장이 오픈도어의 영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 평가한다. 그는 “에이전트 매물 등록 건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매물이 시장에 남아있는 평균 기간은 18일 이내로 줄어들었다”라며 “거래 매물이 주택 수요에 비해 부족한 만큼 시장 가격 또한 상승세로, 과열 논란이 있었던 미국 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9월 37만7000달러를 기록해 6월 고점 대비 2.3% 하락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픈도어의 핵심 비즈니스를 고려하면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편이 유리하지만 매매 과정에서 타이틀(권리 문서) 조사나 에스크로와 같은 고마진 서비스 부가, 금융 기관과 제휴해 주택 구매자에 모기지 서비스를 제공해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오픈도어의 2022년 매출은 2021 년 대비 10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PSR 은 0.8로 경쟁사인 질로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i Buying을 중단한 질로우의 부진을 틈타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오픈도어에 주목할 시점”이라 덧붙였다.

에릭 우 오픈도어테크놀로지 CEO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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