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소셜카지노' 인수 유행...캐시카우 발굴 박차
게임사, '소셜카지노' 인수 유행...캐시카우 발굴 박차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10.19 14:20
  • 최종수정 2021.10.19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셜카지노 게임 M&A 활발..."진입장벽 높고, 포트폴리오 확장" 
게임사 "국내 소셜카지노·웹보드 게임 등 규제 풀어줘야"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사 인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8월 넷마블이 '스핀엑스'를 인수한데 이어 이달 14일 '애니팡' 제작사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플라이셔'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과금체계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좀 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찾기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사진=플라이셔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플라이셔 홈페이지 갈무리

◇ 소셜카지노 게임 M&A 활발..."진입장벽 높고, 포트폴리오 확장"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라이셔' 지분 84%를 36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회사 설립이래 최대 투자금액이다.

선데이토즈는 자회사 선데이토즈플레이를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을 출시해왔다. 지난 2019년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링스게임즈' 지분 40%를 인수했고, 올해 6월 두 회사를 합친 합작법인 '플레이링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선데이토즈는 이번 플라이셔 지분 인수를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흑자전환한 링스게임즈의 실적은 선데이토즈플레이와 시너지를 통해 추가적으로 개선 될 것"이라며 "플레이링스의 전사 순이익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지난 8월 국내 3N 중 하나인 넷마블이 역대 최고 투자금액인 21만9000만달러(2조6000억원) 지불해 세계 3위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업체인 '스핀엑스'를 인수했다. 스핀엑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590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머신, 포커 등 카지노 게임을 PC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카지노의 출입이 어려워지자 소셜카지노로 이용자가 몰린 탓에 고속 성장하게 됐다.

소셜카지노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비가 적게 들고,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후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신규 사업자가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 넷마블과 선데이토즈 등이 기존 소셜카지노 게임사를 인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블유카지노 사진=더블유게임즈

◇ 게임사 "국내 소셜카지노·웹보드 게임 등 규제 풀어줘야"

이번에 소셜카지노 게임사를 인수한 넷마블과 선데이토즈를 제외하고, 이미 소셜카지노를 운영하는 상장사도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해외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올해 상반기 무려 9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 상장사 중 더블유게임즈보다 영업이익을 많이낸 곳은 크래프톤(4013억원), 엔씨소프트(1695억원) 뿐이다. 이밖에도 미투온, 넵튠 등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인해 게임에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고스톱이나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은 월 50만원 이내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소셜카지노 및 웹보드 게임' 규제가 내년 3월 일몰되는 만큼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오락'으로 분류해 게임위가 관리하는 것 자체가 이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웹보드 게임과 형평성이 어긋난 규제이며, 우려스럽다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