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공급망·인플레 우려 씻을까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공급망·인플레 우려 씻을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10.14 15:28
  • 최종수정 2021.11.1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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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부족 상황을 예견해 일찌감치 적절히 대응하면서 호실적을 냈다. 마이크론 공장도 인수하면서 캐파 확대에 나섰다. 공급망 부품 부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지만, 증권가는 사업 지속성과 비용 전가로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장마감 기준 187.1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8달러(0.73%) 떨어진 주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아날로그 반도체 1위 제조 기업이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 소리, 온도, 압력(터치스크린)과 같은 자연 신호를 디바이스, 전자 장비 등이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준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산업과 차량용 반도체 수요 절반 이상을 아날로그가 차지하는 가운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이 분야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반도체 업체들 중 가장 먼저 공급부족 상황을 예측해 수혜를 봤다. 지난해 상반기 경쟁사들이 감산에 돌입한 반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재고 확대와 캐파 확장 계획을 예정대로 단행해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벌어지는 현재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2021회계연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179억8300만 달러, 85억35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24.3%, 4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47.5%로 같은 기간 6.7%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수요 회복으로 캐파가 한계에 직면하자, 마이크론 리하이 팹(9억 달러) 인수까지 추진했고 텍사스에 건설 중인 신공장(28나노) 양산 시점도 2022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라며 “파운드리 증설이 완료되는 2023년 이전 시장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 우려되는 요인은 공급망에서의 부품 부족과 인플레이션 우려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고객사에 대한 비용 전가로 대응하는 가운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부품 병목 현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태 연구원은 “매출 비중 20%에 불과했던 차량용반도체는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 진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마련됐다”라며 “고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 시장 진입의 가속화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12개월 선행 PER은 23.1배로 고점 대비 6% 할인된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익성을 고려하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당수익률(2.3%)도 반도체 업종(1.2%) 내 최상위로 금리 상승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지지력을 높여줄 전망”이라 언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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