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체크] 마약밀수 이선호가 CJ그룹 후계구도에서 불리한 이유
[평판체크] 마약밀수 이선호가 CJ그룹 후계구도에서 불리한 이유
  •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 승인 2021.10.13 07:30
  • 최종수정 2021.10.1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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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재범률 40% 수준…”사고와 범죄 위험 증가”
SK·현대·CJ그룹 등 마약 환각에 빠진 재벌가 자제들
사진=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사진=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선호 씨는 올초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부장으로 복귀했고, 최근 11%대 개인 최대 지분을 확보한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2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CJ올리브영이 상장되면 이선호 씨의 CJ㈜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시 말해 CJ그룹 이재현 회장에서 장남인 이선호 씨로 경영권 승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선호 씨가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바라 봐야할지 <마약 이용자의 특성과 실태>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CJ그룹 제공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 마약류 재범률 40% 수준…”사고와 범죄 위험 증가”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우울장애와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과 심장마비, 뇌손상, 간질환 등의 신체 건강에 막대한 손상을 준다.

특히 대마는 환각제로서 사용 즉시 지각과 정서, 인지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불안과 공포, 공황 등 정신병적 반응과 의욕상실, 무기력, 집중력 감소와 같은 무동기 증후군, 감각지각 왜곡으로 인한 사고와 범죄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1,2]. 그 결과, 중요한 역할 수행에 실패하고, 사회활동이 어렵게 된다.

마약류의 가장 큰 특징은 의존 및 중독성 재발이다. 한번 마약을 이용한 사람은 반복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 마치 마약을 이용하지 않거나 적게 이용하는 듯 보여도 실제로는 많은 양의 마약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마약 사용 실태조사에 의하면[3] 마약류 재범률은 40%에 이른다. 동종 마약류 범죄를 저지른 전과 인원은 무려 77.5%에 달한다. 또, 마약 이용자의 처벌 경험률이 10% 미만 밖에 되지 않아 마약을 이용했거나, 이용 중이더라도 대부분이 알려지지 않고,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마약류 사범의 55.6% 다수가 사용 및 투약 사범이고, 밀수 사범은 4.6%로 상대적으로 적다. 대마 사범의 경우 그 차이가 더 극명해서 이선호 씨와 같은 밀수 사범의 마약 이용률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대마 이용자의 90.4%가 가족·친척을 통해 마약을 인지한 점, 그리고 동반 사용률이 85.7%에 이르는 점에서 마약 이용 당사자뿐 아닌 주변인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마약 이용은 재발이 쉽고 잡아내기 어렵다. 마약 밀수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선호가 CJ그룹 후계 구도에서 불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 사진=CJ그룹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SK·현대·CJ그룹 등 마약 환각에 빠진 재벌가 자제들

최근 마약 이용자의 환경 및 특성에 대해 연구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선 몇몇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마약 이용자의 특성은 일반인과 비교해 기질적으로 위험회피 수준이 낮고, 새로운 자극 추구 경향이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 이용자는 충동성이 강하고 피로나 좌절에 약하며 잠재적 보상 자극에 더 무절제하게 접근하려는 부적응 문제를 갖고 있다[4]. 또, 목적 지향적 활동 및 타인과의 협조협력적 활동,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용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6].

이외에 마약 이용자의 상당수가 성장과정 동안 가족 갈등, 상실, 부모와 분리, 가족의 물질 이용 등과 같은 어려움을 보고된 바 있다. 이 같은 보고는 사회적 내향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시 말해 가족 간의 혼란 경험과 관계적 어려움은 마약 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마약 이용은 이후의 교육, 경제, 고용에서 만족도와 삶의 질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7,8].

한번의 마약 이용에도 재발이 쉽고, 그 개인의 내면과 주변 환경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음이 추측된다. 마약 이용과 관련된 개인적 특성들은 기업 경영뿐 아닌 직장, 사회활동,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이선호 씨가 밀반입하다 적발된 ‘고농축 액상 대마’는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SK그룹을 창업한 최종건 회장의 손자(31)가 고농축 액상 대마를 구입해 흡입했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27)도 같은 마약류를 흡입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선호 씨 역시 이들과 함께 마약 문제를 일으켰고, 현재까지도 일반 대중을 비롯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추적, 확인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선호 씨가 마약을 완전히 극복했고, 마약과 관련된 부정적 특성과 결과들이 사라졌음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1] DSM-5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 L. Karila, P. Roux & B. Rolland (2014). Acute and Long-Term Effects of Cannabis Use: A Review. Current Pharmaceutical Design, 20(25), 4112-4118.

[3] E. Y. Kang & S. Y. Cho (2014). A Study on Drug Use and Attitudes forward Drug(Ⅱ). Korea Institute of Criminology.

[4] H. S. Kim & H. S. Kim (1998). Correlated Variables of Juvenile Substance Abuse in Korea.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Addiction Psychiatry, 2(1), 76-81.

[5] M. Y. Kim et al., (2001). Novelty Seeking in Substance Use Disorder. Journal of Korean Society of Biological Therapies in Psychiatry, 7(1), 112-119.

[6] S. J. Kim (2006). Temperament and Character trait comparison among drug abuse process types. Ewha Womans University Master’s thesis.

[7] H. S. Kim et al., (2000). A Preliminary Study on the Typology of Substance Abusers. Journal of Korean Neuropsychiatr Association, 39(1), 3-13.

[8] D. M. Fergusson & J. M. Boden (2008). Cannabis use and later life outcomes. Addiction, 103(6), 969-976.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jmlee052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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