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1] 카카오式 기업사냥 '비정상'…총자산회전율 네이버 4분의 1 수준
[국감2021] 카카오式 기업사냥 '비정상'…총자산회전율 네이버 4분의 1 수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0.08 07:15
  • 최종수정 2021.10.10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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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이동주 의원, 공정위 공시대상 기업집단 DB 분석
'문어발식 확장' 논란 중에도 계열사 13곳 늘어…'매출 0원' 계열사도 17곳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정상적인 기업활동보다는 문어발식 확장에만 몰두한 것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IT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카카오의 주워담기식 기업인수는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발표하는 데, 대상 기업들은 이를 위한 지정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올해 5월 118개에서 최근 131개로 13곳 늘었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에 대해 비판을 받는 동안에도 계열사는 꾸준히 난 셈이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공시대상기업집단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카카오그룹의 총자산회전율은 71개 공시대상기업집단 평균 0.69의 6분의 1 수준인 0.12에그쳤다. 동종업계에 있는 네이버 0.44와 비교하더라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의원은 카카오의 총자산회전율이 낮은 이유와 관련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매출증대와 부가가치 창출에 투자하기보다 기업인수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며 "카카오가 다른 대기업 또는 네이버보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위해 과잉 투자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이동주 의원실)

카카오가 경영활동을 기업인수에만 몰두하는 동안 계열사들의 매출실적도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18개 계열사 중 매출이 없는 계열사는 17개에 이르고 매출이 100억원 이하의 계열사도 62개 달하고 있다. 

카카오가 정상적인 기업활동보다는 기업인수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동안 계열사 수도 2021년 5월 공시기준 118개에서 최근 9월 23일 기준 131개로 13개 계열사가 늘었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에 대해 비판을 받는 동안에도 계열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IT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카카오의 주워담기식 기업인수는 비정상적에 해당한다"며 "업종과 부문을 가리지 않은 기업결합은 골목상권을 비롯해 여러 시장에 걸친 복합지배력 강화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벤처기업부는 플랫폼 기업의 복합지배력 강화에 대한 실태조사를, 공정위는 플랫폼업체의 기업결합 심사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 강조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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