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찍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이례적 고공행진 이유는?
52주 신고가 찍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이례적 고공행진 이유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9.23 13:46
  • 최종수정 2021.09.2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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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특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경기 연동형 종목이라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인데 이례적으로 주가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가수요가 섞였던 시기를 잘 헤쳐간 TI가 향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TI는 지난 22일 장마감 기준 195.9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96달러(1.5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는 지난 17일 장중 197.31달러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뒤 사흘 새 19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며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TXN 주가.(사진=구글 갈무리)

TI의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증권가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매출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영향이 있고, 또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전세계 경기에 연동하는 성격이 강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종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과 EPS는 5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는 항상 하락했는데 이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TI의 베타계수는 1보다 낮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내 주가 상승속도가 느리다”고 언급했다.

TI의 실적 상승은 공급망 재정비와 고객사와의 직접 거래 관계 구축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공급 과잉 우려에도 이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늦추지 않았는데, 실제론 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 2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나 증가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TI는 경쟁사 행보 및 시장 우려와 달리 2020년 2~3분기 가동률을 낮추지 않았고 이 전략이 맞아떨어져 1년 뒤 매출 견인차로 작용했다”라며 “서플라이 체인 컨트롤을 통해 가수요와 실수요가 뒤섞인 시기를 잘 헤쳐나갔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추동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양산속도가 부담스럽지 않다. 팹2와 Lehi 팹 양산 일정은 각각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초로 예정돼있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내 공급사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완성차 성능이 향상될수록 더 많은 아날로그 반도체 탑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 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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