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체크] 최태원式 인재경영은 어디?...SK하이닉스, 매년 300여명씩 이탈
[평판체크] 최태원式 인재경영은 어디?...SK하이닉스, 매년 300여명씩 이탈
  • 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 승인 2021.08.25 14:59
  • 최종수정 2021.09.1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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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원인 ‘불만족 급여’…삼성전자, 원익IPS보다 성과급 적어
사진=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사진=이정민 기업평판체크연구소장

[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지난 몇 년간 지속가능경영(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가 산업계 전반에 화두로 떠올랐다.

‘지속가능경영’이란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이 기업의 경영에 결합한 것으로, 기업이 조직 구성원, 주주, 고객, 사회, 정부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하도록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통합적 책임을 지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인포스탁데일리와 부설 평판체크연구소는 과연 국내 대기업들이 올바른 지속가능경영(ESG)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자 한다. 언론의 본령은 경제 권력인 대기업이나 재벌가에 대한 감시 비판 기능을 살려 투명하고 건전한 자본시장을 형성하는데, 힘을 보태는데 있다.

두번째로 SK그룹을 살펴보고, SK식 인재경영 전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가능케 하는 주체는 기업의 조직구성원, 즉 직원이다. 그러나 최근 SK하이닉스에서 기술사무직원들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조직구성원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사회적 기업들은 생존하기 위해 지속가능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환경 및 사회적 가치 창출과 함께 실적을 개선하고자 노력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 EUV(Extreme Ultra Violet) 전용 공간 및 첨단 공해 저감시설 등 최첨단 인프라가 집결된 복합 제조시설 M16을 오픈, 향후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이 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또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계획안인 SV 2030 발표해 ▲Net Zero 달성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사회 안전망 구축 ▲다양성·포용성에 기반한 기업문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기업 및 경영진이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주요한 계획 및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를 실제로 시행해야 할 기술사무직원들은 수년째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사무직 노조에 의하면, 2019년, 2020년 각각 300명 이상씩 퇴사를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 퇴사원인 ‘불만족 급여’…삼성전자, 원익IPS보다 성과급 적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300명 가까운 인원이 퇴사를 했다. 노조는 이러한 퇴사의 원인을 부당한 처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술사무직이 주장하는 부당한 처우는 다양하다. 가장 큰 불만족은 급여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

우선 성과급에 있어 기업의 영업이익에 비교해 적고 삼성전자, 원익IPS와 같은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적다고 한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2019년과 비교하여 80% 이상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그런데도 2020년 성과급 지급은 연봉의 20%(이익의 10%) 수준이며, 삼성전자(이익의 14~15%)와 비교했을 때도 적은 수준이다. 또 올해 노조가 사내 인사평가 시스템 불합리성으로 인한 임금체불을 주장하면서 수원지방법원 항소와 함께 고용노동부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원 판결은 SK하이닉스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 SK하이닉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을 성과급과 연동, 복지 포인트와 우리사주 부여 등을 통해 상황을 일단락했지만. 직원들의 실망은 여전하다. 공정한 성과평가와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인재경영이 실제로는 직원들의 직무 동기를 저해하고, 인재 유출을 유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첨단기술 업계에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공정이 날로 복잡해지면서 기술역량과 더불어 현장의 대응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각 구성원들이 회사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SK하이닉스에게 어렵게 확보한 인재의 유출은 큰 손해다.

직원들의 불만족은 이직, 퇴사의 인재유출로 바로 이어지는 바, 향후 인재 출 방지를 위한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관계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jmlee052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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