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SK, ESG 핑계삼아 그룹 포트폴리오 전격 개편
[지속가능] SK, ESG 핑계삼아 그룹 포트폴리오 전격 개편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08.25 14:59
  • 최종수정 2021.08.25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년 글로벌 1위 종합 소재 사업자로 목표
5년간 국내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18조 투자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 SK그룹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 SK그룹

SK가 ESG를 테마로 한 핵심영역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SK에 따르면 지난달 ESG 경영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존의 ESG 활동 성과 중심의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ESG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진화 모습과 경영체계 혁신 방향성을 제시하며 구체성을 강화했다.

올해 투자 부문은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ESG 기반 핵심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으로써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2025년 글로벌 1위 종합 소재 사업자로 목표

우선 고부가 첨단소재 기술 확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로의 진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글로벌 1위 종합 소재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글로벌 테크, 선도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파트너십을 통해 고부가 코어 소재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웨이퍼 영역은 빠르게 생산라인을 증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성능을 개선하고 저비용을 실현시키는 핵심 소재 기술을 통해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입지를 굳건히하고, 효율성과 안정성을 대폭 높인 차세대 양극재와 음극재 기술도 빠르게 확보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 SK주식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1 SK주식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바이오, 신약 개발 속도 단축에 집중

바이오 사업에 있어 지난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SK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했고, 국내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올해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테크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적극적인 기술 제휴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나가겠다는 목표다. 

또 글로벌 제약사의 대체 불가한 파트너로 한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CMO와 완제의약품까지 역량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아일랜드, 한국 세 곳의 생산법인을 통합한 'SK팜테코'를 설립하며 글로벌 합성 CMO(위탁생산)에서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해 내고 있다. 

◇ 5년간 국내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18조 투자

SK가 핵심으로 내놓은 분야는 수소 사업이다. 수소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탄소 경제를 탈피하고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 체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연료전지 업체와의 JV 협력 등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수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더 나아가 SK는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약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에너지 관련 관계사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SK는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할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Carbon Free) 25만톤을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1위의 친환경 수소 기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역시 수소 기업과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양산에 성공한 미국 스타트업 모놀리스와 수소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플러그파워사에도 투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소 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