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당혹스러운 현대차, 또 다시 전기차 화재…안정성 ‘도마위’
[현장에서] 당혹스러운 현대차, 또 다시 전기차 화재…안정성 ‘도마위’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6.25 07:02
  • 최종수정 2021.06.24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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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코나EV 화재 사고 원인 조사 중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전시된 현대차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사진=현대차<br>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전시된 현대차의 친환경 전기차 '코나EV' 충전 서비스. 사진=현대차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현대차의 친환경 전기차 ‘코나EV’가 잇따라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코나EV는 지난 2018년 이후 국내외에서 총 16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배터리 제작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 역시 안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최근 충남 보령의 한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 주차돼 있던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화재는 차량 밑 배터리 부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코나EV 화재 사고와 관련 ▲현대차 ▲자동차 배터리 제작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KATRI) 등이 원인을 밝히고자 정밀조사 중이다.

앞서 현대차와 배터리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어느 제조사 배터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 코나EV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나, 배터리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차량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적용한 바 있다. 문제는 향후 조사를 통해 확인되겠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든 SK이노베이션이든 해당 공급사는 배터리의 안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앞서 민관합동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7년~2019년에 중국 난징(남경)에서 생산한 일부 배터리에서 ‘셀 제조 불량’ 탓에 내부 합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르노의 ‘조에(ZOE)’는 20만대 이상 팔렸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화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배터리 셀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BMS(배터리 관리시스템)의 결함을 의심하기도 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실시했던 실험에서 배터리 결함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르노의 조에와 현대차 코나EV는 모두 자사의 BMS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18년 출시된 현대차 코나EV는 국내에서 12건, 해외 4건 등 총 16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EV6’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가동을 통해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나EV의 경우 단종 수순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EV는 국내 기준 출시 첫 해 1만1193대, 지난 3월 기준 누적 3만3830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총 10만1574대가 판매됐다.

안호현 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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