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회 주목! 이리포트] 엔비디아, 게이밍 강세...시장이 원하는 건 데이터센터
[305회 주목! 이리포트] 엔비디아, 게이밍 강세...시장이 원하는 건 데이터센터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1.02.26 10:39
  • 최종수정 2021.02.2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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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세계 최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IT 기기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도 수익성 제고에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미래에셋대우 류영호 연구원의 리포트 짚어보겠습니다.

미래에셋대우 류영호_엔비디아

제목은 '게이밍 강세, 시장이 원하는 건 데이터센터' 입니다.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인 그래픽 처리장치는 컴퓨터의 CPU와 달리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비디오게임뿐 아니라 가상화폐 채굴이나 인공지능 연산,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에 폭 넓게 사용되는데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06%나 상승하며 미국 1위 반도체 업체 인텔도 뛰어넘었습니다. 

자료: 미래에셋대우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0억 달러(약 5조5500억원), 주당순이익 3.10달러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월가의 컨센서스인 매출액 48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81 달러를 뛰어넘는 호실적인데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습니다. 

4분기 데이터센터 사업부는 3분기에 멜라녹스 중국 선구매(화웨이)와 같은 일회성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성장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게이밍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인데요. 다만 1분기에는 멜라녹스의 성장 회복이 예상되나 데이터센터 전체의 가파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합니다. 주요 매출처인 클라우드 서비스 부분의 경우 인텔/AMD 모두 신제품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실적이 반영되는 게이밍 사업부보다 데이터센터 부분과 같이 신사업의 성장성이 가속화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자료: 미래에셋대우

최근 암호화 화폐가 다시 붐을 일으키며 GPU의 수요가 그 어느때 보다 높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미 단종 시킨 제품들 까지도 출시하며 부족한 공급을 메꾸려고 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설계된 새 그래픽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3월부터 새 제품을 전문적 채굴 업체에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채굴 수요 증가에 따른 GPU 매출 증가는 양날의 검입니다. 2013년말에서 2014년초 GPU가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채굴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채굴자들은 시중의 GPU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GPU의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이후 ASIC(주문형 반도체)의 이용한 전용 채굴기가 등장하고 GPU의 채굴성이 떨어지자 채굴자들은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2017년에도 역사는 반복되었습니다. GPU 채굴의 대표적인 이더리움이 급성장하며 GPU의 수요가 급증한 건데요. 이더리움은 ASIC에 대한 내성을 갖추고 있어 대부분의 채굴이 GPU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매출 비중의 20%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 미래에셋대우

이번 실적발표에서 젠슨황 CEO는 현재 ARM 인수와 관련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로써는 합병 가능 여부 대한 우려가 높지만 아직 합병 진행의 초기단계인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되는데요.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조사 두 번째 단계를 진행 중이며, 소프트뱅크/엔비디아/ARM 등에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EU/영국에서는 양사 합병에 대한 반독점 이슈를 조사중에 있으며 퀄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양사의 합병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중국도 아직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합병 승인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심은 없지만,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이란 판단입니다. 22F 기준 P/E는 46.0배입니다. 과거 데이터센터 성장 구간 평균 P/E 50배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최대 실적 기록
다시 부각되는 암호화 화폐 이슈 
장기 성장성 지속...단기 모멘텀은 제한적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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