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투자 나녹스, 엑스레이 CT 촬영 기본 의료지식도 없는 듯"
"SKT 투자 나녹스, 엑스레이 CT 촬영 기본 의료지식도 없는 듯"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9.29 11:41
  • 최종수정 2020.09.2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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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바이오 장비 스타트업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가 기술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의료 업계 전문가들은 나녹스가 엑스레이와 CT 촬영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29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나녹스 사기 논란의 불을 지핀 분석 리포트 내용을 정리했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나녹스 장비에 대한 의문이 커 회사에 물어보니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하다사 병원(Hadassah hospital)에 있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여줬는데, 무게가 70킬로그램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MRI나 엑스레이 무게가 400~500킬로그램에 달하는데 단 70킬로그램에 불과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자기들이 장비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게 맞는지 조작된 건지도 미지수이고 사진도 흉곽이 잘 안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게이트웨이란 회사가 고객사라고 하는데, 의료장비를 아예 안 하는 보건 분야 식품영양 사업을 하는 곳을 고객사라고 내세웠고, 제일 모양새 나는 투자사는 SK 하나 뿐"이라 강조했다.

나녹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시트론이 작성한 공매도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주가가 20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시트론은 나녹스를 미국 벤처기업 주가 사기극의 상징인 '테라노스'의 두 번째 버전으로 표현하는 등 목표가격을 '0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22일 머디 워터스도 나녹스 기술사기라는 리포트를 낸 바 있다.

엑스레이 분야 전문가들은 나녹스 기술이 공학측면이나 물리적 측면에서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T는 방사선을 균질하게 쏘면서 증폭시키는 원리인데, 나녹스의 경우 훌라후프 형태로 돼 있어 제대로 방사선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무게가 적은 기계로 사람을 찍을 경우 사람이 받는 충격이 커지는데, 이 경우 사진 화질이 뭉게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고문은 특히 나녹스가 내세운 이미징 기술이 엑스레이나 CT 기본지식과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징은 촬영을 하고 데이터를 받아서 분류하고 정보화하는 작업인데 이 분야에서 업계 1위인 GE도 한 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750만 달러를 투자하는 나녹스가 기술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종효 센터장도 "의사들의 의문은 팔뚝 하나를 엑스레이로 찍는 데 받는 피폭량과 몸 전체를 보는 피폭량이 제곱수로 증가하는데, 여기는 방사능을 쓰지 않고 수신부에서 데이터를 증폭하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이라 강조했다.

최 고문은 "이 같은 기술을 내세우려면 실체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는 2021년 하반기 폭스콘을 통해 1000대를 생산한다고 하고 있다"라며 "어디서 이들 회사를 잘 구슬렸는지 모르겠지만, 조심해야 할 회사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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