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루브리컨츠 매각, ‘새 판’ 위한 실탄챙기기?
SK의 루브리컨츠 매각, ‘새 판’ 위한 실탄챙기기?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8.21 07:41
  • 최종수정 2020.08.2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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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해외유학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SK가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두 계열사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SK가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두 계열사의 매각을 결정한 데 대해 재계에선 ‘실탄 채우기’라는 말이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대해 일찌감치 새로운 사업을 챙기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21일 당신이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한치호 중앙인터빌 상무,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SK그룹의 계열사 M&A 행보를 이야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현재 다수 계열사의 동시다발적 매각에 나선 상태다. 최근 SKC는 화장품·건강식품 원료 제조 자회사 SK바이오랜드의 보유지분 전량을 현대HCN에 12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12일에는 SK솔믹스 지분을 100% 확보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확고히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제조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중 최대 49%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만으로 3조~4조원대에 육박한다. 추가 매각 대상도 대기중이라 모든 매물을 성공적으로 매각한다면 최소 7조~8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자원을 동원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야만 적당한 투자처가 나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방송에서 한치호 상무는 최근 SK그룹의 행보에 대해 “SK루브리컨츠 뿐만 아니라 SK 본사가 있는 서린빌딩도 매각한다고 하며, 이외 매각 가능성이 있는 추가 계열사의 매각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브리컨츠를 매각하면서 정유 사업도 넘기는 등의 행보를 통해 팔 것은 팔고 취할 것은 취하며 새 사업을 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최양오 고문도 “루브리컨츠는 EBITDA가 연 4000억원이 넘는 곳인데 그걸 판다는 건 SK 경영진이 추후 M&A 기회를 보고 실탄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SK그룹 내에서도 지주회사 SK와 텔레콤 등에서 현금 확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SK그룹은 사업 조정 등을 통해 부문별 인적-물적 분할을 거쳐 내놓는 물건이 많아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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