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없는 무점포 온라인 사업자 등에 대출 제공”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네이버는 그동안 ‘연결’이라는 가치를 통해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만나고, 판로를 찾지 못했던 오프라인 판매자들과 평소에 주목받기 어려운 창작자들이 보다 다양한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도 네이버 ‘연결의 가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 이력 없는 SME 지원 위해 자체 ACSS 구축… 판매자들 실시간 매출 흐름 반영”
네이버파이낸셜이 28일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를 통해 자사의 사업 방향과 준비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들을 공개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 중소기업)와 씬 파일러 등과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네이버의 큰 방향"이라며 “그 중에서도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SME를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술과 데이터로 ‘연결’의 가치를 높이고 SME와 창작자의 성장을 돕겠다는 게 네이버의 방향성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온라인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판매자들의 67%는 20~30대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부분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로 분류돼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는 단계에서의 자금 융통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씬파일러로 분류되는 자들은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하더라도 한도가 적거나 금리가 매우 높아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들의 경우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최 대표는 "이 같은 SME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만의 ACS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대안신용평가시스템)를 구축하고 있다"며 "매출, 세금, 매장 크기 등을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금융권에 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실시간으로 ACSS에 적용하기 때문에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판매자들도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산 기일 5.4일로 대폭 단축… 빠른 정산‧SME 대출 프로그램 연내 오픈 계획”
ACSS 구축을 총괄하는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랩 박사는 “금융 정보가 거의 없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의 신용 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대안 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신용평가회사(CB, Credit Bureau)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최신 머신러닝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네이버파이낸셜만의 ACSS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ACSS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등급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ACSS는 보다 고도화돼 앞으로 더 많은 SME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 같은 기술을 기반해 그동안 SME를 위해 제공해오던 ‘퀵에스크로’,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에 더해 ‘SME 대출’과 ‘빠른 정산’ 프로그램을 연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준비하는 ‘SME 대출’은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업계 최초로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율과 한도가 높으며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하게 1분 만에 한도와 금리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판매자의 빠른 사업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통상 10~11일에 이르는 타 오픈마켓들의 정산 주기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일정이다.
네이버가 구축해온 FDS(Fraud Detection System·이상거래감지시스템)를 통해 문제 소지가 있을 만한 판매자들을 사전에 탐지해 위험을 차단하고,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구조를 바꿔 정산 기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창업부터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의 교육, 비즈어드바이저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 및 데이터 지원 그리고 자금 융통까지 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네이버의 지원 인프라가 완성됐다”면서 “이 일환으로 네이버파이낸셜도 SME가 자금 걱정 없이 사업에만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