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결산] 전 세계 주목 이끈 韓기업 '미래 기술'
[CES2020 결산] 전 세계 주목 이끈 韓기업 '미래 기술'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1.10 17:22
  • 최종수정 2020.01.1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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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0개 국가 총 4400개 이상 기업 참여
韓, 미국·중국 이어 세번째로 많은 390여 곳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올해 CES2020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끈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래기술 혁신' 활약상을 되짚어본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는 160개 국가 총 4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대규모 전시관을 꾸렸다.

우리나라 참가 기업 수는 390여 개로 미국(1933개사), 중국(1368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역대 최대 규다. 

스타트업 전문관 유레카 파크에도 한국 기업은 지난해(113개사) 대비 77% 증가한 200개사가 참가했다. 이는 미국(343개사), 프랑스(240개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CTA는 올해 행사에 앞서 CES2020 기술 트렌드로 △로봇 △차세대 교통수단  △AI 안면인식 기술 등 5가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 "인간중심 혁신" 삼성 로봇 '볼리'…"어디서든 내집처럼" LG 씽큐 홈

로봇 청소기부터 스마트 스피커까지 로봇 관련 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에 주목할 로봇으로는 가사도움과 교육, 상업용 로봇이 꼽힌다. 올해 CES에서는 머신 러닝, 빅데이터, 센서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을 미리 만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인간 중심의 혁신 시대인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를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와 맞춤형 솔루션으로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능형 컴퍼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 '볼리'를 들고 나왔다.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한다.

김 사장이 "볼리야 이리와"라고 하자 그에게 바짝 다가 섰고, 이에 김 사장이 "굿 보이"라며 볼리를 안아들자 관객석에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하고 있다.(사진=LG전자)
박일평 LG전자 CTO(사장)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어디서든 내집처럼"을 주제로 이번 CES에 참가한 LG전자는 집 안에서 누리는 AI 솔루션 'LG 씽큐 홈'과 이동수단에서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 등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LG 전시 공간에 마련한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클로이 테이블은 LG 씽큐와 연동돼 사용자가 집이나 차량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TV,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변경하고 메뉴 확인도 가능했다. 

한편, CES 개막을 하루 앞 둔 6일(현지시간) LG전자 미디어데이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 1000여명으로 북적였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의 AI 발전 로드맵을 듣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발전 단계는 기술 자체의 발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술과 함께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즉, 단계가 올라갈수록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공개…'미래 모빌리티' 제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비행차량과 자율주행 기술이 올해 CES에서도 인기였다. 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현대차가 내놓은 실물 크기의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이었다.

CES 2020 공식 개막 첫날인 7일 'SA-1' 실물을 보기위해 현대차 전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4만4000여명, 이튿날은 45500명으로 집계될 만큼 성황을 이뤘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자리잡은 컨벤션센터 노스홀의 '스타'였다.

이외에도 주거용·의료용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의 'S-링크'와 허브(Hub) 콘셉트 'S-허브'를 전시해 세계 언론과 기업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전날 열린 CES 2020 미디어 행사에서 UAM과 함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허브 간에 긴밀한 연결성에 기반한 인간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밝혔다. 

하늘을 새로운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UAM과 이동의 개념을 바꾼 친환경 이동수단 PBV가 허브와 연결돼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구현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며 "UAM의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을 생각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PAV 탑승 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광경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VR 체험공간도 운영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 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 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현대차그룹)

◇ 삼성, 5G 기반 '디지털 콕핏' 공개… 운전자 '안면인식' 

안면인식 기술은 생체인식 기술 분야 중 가장 주목 받으며 참신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번 CES에서는 소비다 특성을 분석한 멤버십프로그램 운영과 가정이나 기업에서 보안 목적으로 사용하는 안면인식 플랫폼 등 다양한 안면인식 기술 활용 사례를 살펴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을 공개했다. 차 내부와 외부의 기능을 연결하고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가 안면 인식 또는 스마트폰 지문 인식기를 사용해 로그인하면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운전자의 일정과 메일, PC 문서를 비롯한 여러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또 삼성 빅스비를 통해 실시간 운행 상태, 운전자 모니터링 등 스마트 기능도 활성화할 수 있다.

전 좌석에 마련한 멀티 존 오디오 기능은 각 탑승자가 헤드레스트에 내장된 스피커로 자신만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차 후면부는 테일램프를 대체하는 53.7인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후방에 위치한 차 또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사진=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사진=삼성전자)

◇ 국내 기업간 'AI·모빌리티 협력' 계기…SKT-삼성-카카오   

CES를 찾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CES에서 화두로 부각한 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국내 기업 간 '초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실제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은 이번 CES를 통해 AI·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3자 연합군을 결성했다. 

이에 박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우선 협력대상으로 꼽았다. 이번 CES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에게 AI 분야의 초협력을 제안했다"며 "이에 고 사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반 영역에서 갱쟁해 온 카카오와도 지분 스왑을 포함한 AI 분야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ICT 기업들이 ‘초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제안한 만큼 후속 논의들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SKT)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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