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삼성전자, 중국발 물량공세 리스크... M&A 카드 꺼낼까
[인포클릭] 삼성전자, 중국발 물량공세 리스크... M&A 카드 꺼낼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8 15:06
  • 최종수정 2019.03.2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Q 어닝쇼크 예고, 주력사업 충격 불가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어닝쇼크를 예고했다. 사상 처음으로 공시를 통해 이실직고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읽힌다.

이번 어닝쇼크는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사업에서 비롯됐다. 중국에서 불어온 공급과잉이 핵심 리스크다. 중국기업의 대대적인 물량공세의 영향력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대응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에서 불어닥친 공급 충격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올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한 공시를 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실적과 관련한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증권가의 전망은 다양하다. 이번 공시 전 시장이 예상한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안팎이다. 어닝쇼크 예고 후 6조원대까지 눈높이가 낮아졌다. 전분기 대비 40%, 전년동기 대비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선제적 움직임에 시장에서는 보수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어닝쇼크가 불어닥친 디스플레이사업 경우 중국 패널업체의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가 악영향을 미쳤다.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경쟁 심화 등의 악순환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사업은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 속 제품가 하락폭이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등이 속한 DS(device solution)부문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다. 최근 3년 전체 연결 기준 매출에서 40% 정도를 차지한다. IM(IT, mobile)과 함께 총매출의 8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DS부문의 매출 비중 경우 2015년 20%대에서 지난해 3분기 43%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IM부문 경우 50%대에서 30%대로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주력으로 자리한 DS부문의 충격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중국발 리스크 영향은 얼마나

시장의 관심은 중국발 산업 리스크의 영향 정도다.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공급량을 증가할 경우 삼성전자에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 공급량의 키를 쥔 중국의 스탠스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산업 내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육성할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에게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의 강점은 기술력이지만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며 “중국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수급 영향은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산업은 글로벌 경기, 무역분쟁, 업계 재고정책 등 변수가 다양하다”며 “외부적 요인이 산업 지형을 결정할 힘이 가장 크기 때문에 예측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높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은 단단하다”며 “다만 성장에는 한계가 빠르게 찾아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응방안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맞았다. 올 1분기까지 연속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대응으로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예상실적 공시에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강화할 뜻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확대할 가능성을 업계에서는 높게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공시가 있던 날 애플의 신사업 발표가 있었다”며 “애플이 서비스사업을 선언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 역시 현재 사업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향후 투자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