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LG디스플레이, 'OLED로 체질개선' 빛 볼까
[인포클릭]LG디스플레이, 'OLED로 체질개선' 빛 볼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0 08:16
  • 최종수정 2019.03.20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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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LCD 공급과잉 직면...신용도 하락, 투자부담 맞물려
LG디스플레이 65인치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용해 만든 장미꽃 형태의 조형물.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65인치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용해 만든 장미꽃 형태의 조형물. 사진= LG디스플레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LG디스플레이가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나선다. 중국업체가 LCD 대량 생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대규모 생산설비 증축 계획을 내놨다. 때문에 15조 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때문에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신용도가 떨어져 자금조달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정적 신용평가 시장점유율 축소 직면

올 2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떨어뜨렸다.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두 신평사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약 7개월 만에 등급 강등이 현실화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AA0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마찬가지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주력인 LCD의 공급과잉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LCD 공급과잉률(공급/수요)은 114.1%다.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NICE신용평가는 2020년 해당 지표가 12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패널업체의 공격적 증설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패널업체의 LCD 출하량 점유율은 32.4%다. 2014년(16.5%) 대비 두 배로 성장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탓에 LG디스플레이는 제품가격 하락과 시장점유율 축소 등에 직면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가운데 90% 정도가 LCD에서 창출됐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67%포인트 LCD 비중이 크다. 중국발 공급과잉 리스크가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체질개선 카드 꺼낸 LGD…외부차입 불가피

LG디스플레이가 꺼낸 카드는 체질개선이다. 주력인 LCD 대신 OLED의 비중을 확대하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TV 매출 대비 OLED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21년 50%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15조 원 안팎의 자본적 지출(CAPEX) 계획을 제시했다.

표면상 합리적인 의사결정이지만 부작용도 예상된다. 투자자금이 대규모인 탓에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최근 3년 평균 LG디스플레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조원 정도다. 투자액이 수익규모를 웃돈다. 차입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8조 5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총차입금 과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각각 3조 원, 3조 9000억 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8.3%포인트, 6.6%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가 악화돼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추가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한 대응도 감안해야 한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5600억 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조달 금리에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우량한 회사이지만 최근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OLED로의 증설 전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OLED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성과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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