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이어 ECB도 금리 인상 관측… 고민 깊어지는 한은
美에 이어 ECB도 금리 인상 관측… 고민 깊어지는 한은
  • 최재영
  • 승인 2018.06.12 15:56
  • 최종수정 2018.06.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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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를 내비쳤다. “성장과 물가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인상’ 가능성은 그대로 뒀다.

당장 미국이 금리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68주년 기념사에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긴 안목에서는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가야 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올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금융시장의 예측과 다른 방향이다. 당장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열리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7월 인상 기대감은 사실상 빗나간 셈이다.

앞서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해외 투자은행(IB)은 한은이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을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달 해외 IB들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노무라, HSBC는 상반기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한은이 7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가 금리인상 기조를 바꾼데는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3% 증가했고 4월에도 1.6%, 5월에는 1.5% 증가했다. 지난달 근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달 보다 1.3%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 상황이어서 한은으로서도 마냥 지켜보기만도 힘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금리 역전 폭은 0.50% 포인트로 벌어진다. 여기에 ECB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국들이 동반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은 유탄을 고스란히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니와 멕시코,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고 현지 통화가치가 추락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고스란히 환율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은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나는 가계부채다.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자칫 취약계층이 크게 늘면서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총재는 “최근 일부 신흥국의 금융ㆍ외환위기 우려와 관련해 전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해외 리스크 요인들이 함께 현재화될 경우 파급효과의 향방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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