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2050억 보증 채무 미이행에…PF 리스크 우려 현실화 '비상'
강원도 2050억 보증 채무 미이행에…PF 리스크 우려 현실화 '비상'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10.04 11:17
  • 최종수정 2022.10.0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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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급금 지급의무 미이행으로 A1등급 PF-ABCP 미상환 사태 발생"
표 = 한국신용평가
표 = 한국신용평가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법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채권시장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 원 규모 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하지만,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채무를 갚을 능력이 안되자 강원도가 지급금을 지급하는 대신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을 신청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해당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는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기초자산인 중도개발공사 대출채권 상환이 불가하다고 기관들에 통보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지자체의 지원 가능성 약화로 지방공기업 스프레드 확대 우려 커져

지방자치단체의 신용도에 기반한 지방 공기업채와 PF-ABCP의 차환 리스크 및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원도의 지급금 지급 미이행으로 인해 지자체의 지원 가능성에 기반해 AA+등급의 높은 신용도를 받는 지방 공기업채의 차환 및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강원도의 관리 하에 있는 지방공기업채에 대한 차환 및 크레딧스프레드 확대에 대한 우려는 크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번 사례가 강원도에 국한된 이슈로 지자체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지자체에 대해 지방재정법에 근거한 중앙정부의 개입, 통제·지원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2012~2013년 지방 공기업채 발행이 연간 10조~12조 원에 달하면서 지방 공기업채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지만, 최근 발행이 3조~4조 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중앙공기업과의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되는 등 매우 안정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인해 지방 공기업채 전체의 우려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현장. 사진=픽사베이
건설현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A등급 건설사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에 영향

문제는 PF-ABCP와 A등급 건설사의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다. 최근 이번 PF 대출 전 토지매입 단계의 브릿지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원재료 상승에 따른 건설비용과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브릿지론이 본 PF 대출로 전환되지 못하면서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A등급 건설사가 직접 PF-ABCP에 대한 지급보증을 나서면서 A등급 건설사 회사채의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PF-ABCP의 신용사건 발생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PF-ABCP와 A등급 건설사 회사채의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를 증폭시킬 수 있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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