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무너진 '메타버스 대표주' 로블록스(RBLX), 성장성 의심받나
주가 무너진 '메타버스 대표주' 로블록스(RBLX), 성장성 의심받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2.02.17 14:36
  • 최종수정 2022.02.1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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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로블록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메타버스 대표 종목으로 평가받는 로블록스가 부진한 실적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적자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자체 가상화폐인 ‘로벅스’(Robux) 관련 지표가 기대에 못미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블록스가 2022년 가이던스를 아예 제공하지 않은 가운데 증권가는 회사의 성장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장마감 기준 53.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고점이었던 73.31달러에서 하루 새 무려 26%나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14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까지 무려 62%나 급감했다.

로블록스는 앞서 지난 15일 장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4분기 매출 7억7000만 달러, 총 손실 1억4430만 달러, 주당순손실 0.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증권가 예상치였던 7억6300만 달러보다 소폭 높았지만 주당순손실액은 기대치였던 0.14달러보다 0.11달러나 높았다.

일 활성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33% 늘어난 4950만 명으로 나타났고 1월에는 5470만 명까지 증가했다. 또한 활성 사용자당 평균 예약은 15.57달러로 전기 대비 15.4%나 늘어났다.

다만 세부 지표들 가운데 악화된 숫자들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로블록스 실적에서 중요한 가상화폐 판매 총액이 예상치였던 7억7200만 달러 대비 낮은 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지난해 4분기 로블록스의 총 이용시간도 전기의 112억 시간 대비 4억 시간 줄어든 108억 시간으로 나타나며 늘어난 사용자 대비 줄어든 이용시간이란 부정적 성적표를 들었다.

데이비드 바수츠키 로블록스 CEO는 2022년 로플록스 플랫폼에서 더 깊은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2022년 1분기와 연간 기준 실적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투자업계의 우려를 자아냈다.

데이빗 바수츠키 로블록스 CEO
데이빗 바수츠키 로블록스 CEO

실적 발표 후 라이츠셰드 파트너스 브랜든 로스 애널리스트는 CNBC에 출연해 로블록스의 실적이 가상화폐 판매 총액(bookings)이라는 현금화 측면에서는 실망스러웠지만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평가했다. 또한 모간스탠리는 로블록스가 NFL(미국프로풋볼), 나이키 등 현실 세계의 브랜드들과 제휴를 맺고 있어 장기적인 경쟁 우위 요인이 될 것이라 평가한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야외활동이 늘며 로블록스 이용 시간과 이용자가 줄 수 있고,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이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점, 메타버스 게임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등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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