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오미크론 공포, 울고 싶은데 뺨 때렸다…왜?
[심층진단] 오미크론 공포, 울고 싶은데 뺨 때렸다…왜?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1.12.01 08:45
  • 최종수정 2021.12.0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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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내년 미국 증시의 화수분 되나
혼돈의 주식 시장…”현금 비중 늘려야”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LYDAY)’란 재고 수익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이벤트를 일컫는 말로 지난 1924년 메이시 백화점에서 재고를 정리하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 블랙 프라이데이의 유례이다.

반면 주식이 대폭락할 때에도 블랙이란 용어가 사용되는데, 블랙플라이데이인 11월 26일 미국 3대 지수는 2%, 유럽 증시는 4%가 빠졌다. 심지어 유가도 10%가 넘게 빠진 상황이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투자자의 대책 마련 등에 대해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 오미크론 변이, 증시 불황의 원흉?

가상자산 중에서도 비교적 안전자산이라고 여겨지는 비트코인이 최근 무려 7% 하락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비트코인 하락의 원흉이 오미크론인데, 새로운 팬데믹이 오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우리나라처럼 안 오른 곳은 일단 충격에서 빠르게 복구하는 상태로 가고,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이 계속 신고가를 낸 것에 따른 반작용이 작용한 것 같다”며 “우리 증시와 벌어졌던 괴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미국 시장이 너무 한쪽으로 쏠려 갔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했던 자리에서 오미크론이라고 하는 변수를 끌어 들여서 시장의 과열 국면을 조금 누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양오 고문은 “뉴욕시는 12월 3일 비상사태 선포한다고 얘기가 나온다”면서 “뉴욕 장에서는 반나절 만에 2% 중반대 급락이 온 것을 고려하면 10% 조정장까지도 감수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바로 국경 봉쇄했고 많은 나라가 아프리카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최고 수위의 방역 체계를 적용하면서 또 다시 락다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락다운이 되면 구인난이 일어나는 등 인플레이션 전제 조건이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갈 수 있는 부분들이 생겼다” 말했다.

◇ 오미크론 변이 재봉쇄, 한다 vs 안한다

올 겨울에 오미크론 때문에 다시 재봉쇄를 하게 될까? 최양오 고문은 ‘안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의학적 분석들을 보면 빠르게는 2주 정도면 관련된 처방들이 나오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PCR 검사 양성 음성이 그냥 섞여서 나온다”며 “최초 전파자가 에이즈를 앓고 있었고 델타 변이가 16개의 스파이크의 변이가 일어난 반면 오미크론은 32개가 일어나면서 공포심이 생겼지만, 2주안에 분석이 가능하다는게 의료계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2주간은 굉장한 변동장이 지금 생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또 하나의 변수는 기존 백신을 과연 무력화 시키느냐가 관건이고 두 번째는 속도”라며 “만약에 기존 백신이 무력화된다면 위드코로나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백신 접종률이 더 낮아지면서 조정 기간이나 혼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등의 소위 MRNA 계열의 플랫폼 업체들도 개발하는 데 최소한 90일에서 100일이 필요하다고 얘기한 상황에서 새로운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기존 백신과 치료제로 버텨야 되는데 기존 치료제도 지금 별 효과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블랙프라이데이, 내년 미국 증시의 화수분 되나

해외 증시, 특히 미국 증시에 대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다. 지난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성적이 신통치 않아 내년에 미국 증시는 흘러내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25% 올랐으니까 조정이 오는 것이다. 지금 동력은 기업 실적인데 그것이 안 나오는 상황이고 블랙프라이데이 실적도 지난해 대비 47% 올랐지만 코로나 이전보다는 아직도 28% 낮다”고 말했다.

현지 분석은 벌써부터 쇼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에 몰리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사이버 먼데이 같은 70%, 80% 할인율을 통해 얼마만큼 온라인 소비가 올라와 주느냐도 한 번 더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다. 김종효 위원은 “일부 업체들이 한국, 중국 지역의 온라인 소비를 차단했다”면서 “여러 업체들이 한국이나 중국처럼 배송비, 환불 비용 등이 많이 드는 국가에 IP를 닫아버리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의외로 온라인 소비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에 미리 소비가 이뤄졌다면 미국에는 충격이 될 수밖에 없고, 내년 미국의 성장률을 대폭 하향 시킬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최양오 고문은 “앞으로 5일 동안 앨런 장관과 파월 의장의 상하 양원 해서 청문회, 소장 파우치 소장 청문회, 12월 2일 오펙 플러스에 회의, 유가 등의 이벤트들이 몇 개 있다”며 “지금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감을 못 잡는 이벤트가 3~4개가 이번 주에 있기 때문에 매수하는 데는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 혼돈의 주식 시장…”현금 비중 늘려야”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에 증시가 흔들리며 개미들의 패닉셀 이야기 나오고 있다.

최양오 고문은 “넷플릭스, 화이자, 모더나, 줌 등 초기에 팬데믹 나왔을 때 급등했던 것들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면서 “11개 섹터는 다 빠졌는데 종목별로는 올라가니까 종목별 선구안이 필요한 구간이며 이럴 때는 보수적으로 가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내년 전체적으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미국 시장보다는 이머징이 빠진다면 이머징(신흥 시장)이 오히려 미국보다 덜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고 또 중요하게 봐야 되는 것이 환율”이라며 “12월에 테이퍼링을 그대로 계획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오미크론과 관련된 이슈가 통제 불가능한 변수지만, 원래 계획했던 유동성 축소는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구간에서 미국 시장도 11월 초반까지는 사기만 하면 오르는 장세였다면 12월부터는 ‘사면 오른다’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변동성을 고려해 일정 부분의 현금은 분명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코로나19 금융 그래프 증권 증시 거래소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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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데자뷰…위메이드·셀트리온 추천

김종효 전문위원은 우리 시장 내에서 시장의 분위기와 시장의 체력을 알려줄 수 있는 두 가지 기대 종목으로 NFT 관련 종목 위메이드와 셀트리온을 꼽았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시장에서 제일 먼저 불을 당긴 것이 위메이드였고 팬데믹이 다시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현재 구간에서 NFT가 위축될 이슈가 전혀 없다”며 “SK스퀘어도 새롭게 상장하면서 ‘NFT 투자’ 이슈를 가장 먼저 들고나오면서 이쪽 시장이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라고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은 항체형 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종목이 만약에 꺾이지 않고 굉장히 강하다면 배팅해야 될 종목은 뻔히 나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플레 구간에서도 금에는 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NFT, 메타버스 때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쪽으로 돈이 엄청나게 쏠리니까 유동성이 뭔가 출렁이는 구간에서는 그것들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인플레에 가장 유연하게 버틸 수 있는 핵심 자산 중에 하나가 금인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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